앵커: 북한당국이 무역대표 등 해외주재원들에 까지 신형코로나방역사업에 철저를 기할 것을 주문하는 문건을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내에서의 신형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국면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3쪽으로 된 북한당국이 해외주재성원들에 포치한 문건을 보면 서두에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14차 정치국회의에서 하신 말씀사상’이라며 ‘전염병 유입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건은 이어서 ‘최근 신형코로나 비루스 감염방지를 위한 사업에서 수령보위전, 국가방위전, 인민보위전에 대해 수차 강조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전염병이 장기성을 띠고 진행되는 관계로 우리성원들이 악성 전염병에 감염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건에서는 지시사항을 장황하게 열거했는데 대부분의 내용이 정치국확대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에 적극 떨쳐나가야 한다는 등 추상적인 내용입니다. 이 가운데 구체성을 띤 지시사항은 ‘성원들의 외출을 철저히 금지하고 개별임무 수행 성원들이 쓸데없이 시장, 상점을 비롯한 사람들의 내왕이 많은 곳에 나다니거나 외국인들과 접촉하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정도입니다.
이 문건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중국 변경도시의 한 소식통은 “이 내용은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한창 위세를 떨치던 지난 2~3월 경에나 해당되는 말”이라면서 “북조선 주재원들이 가장 많은 동북 3성에는 벌써 한 달 이상 코로나 환자가 발생치 않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는 상황인데 북조선 주재원들에 이 같은 지시를 내린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문건에는 포치 날짜가 ‘7월 4일’로 표기되어 있다”면서 “중국의 요즘 코로나19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지시사항을 내려보낸 것을 보면 북조선 내부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밖에도 눈길을 끄는 지시사항으로는 ‘조국의 승인 없이 제3국 출장을 다니지 말 것’과 ‘술판, 먹자판 등 방역사업에 저해를 주거나 방해를 하는 현상들을 지적했다”면서 “요즘 같은 상황에서 북조선 주재원들이 당국의 승인없이 제3국 출장을 갈 이유가 없고 먹자판, 술판도 벌이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새삼스럽게 지시사항이라고 내려보낸 것을 보고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문건에는 본사일꾼은 지시 집행을 위한 조직사업 실정에 맞게 짜고들어 조직사업 정형을 7월 6일까지 보고 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마감하고 있다”면서 “이로 보아 이 문건은 주재원 개개인에게 내린 것이 아니라 주재원을 관리 감독하는 위치에 있는 각 지역의 책임자급 성원들에게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에 북조선당국이 해외 주재원들에 내린 문건의 내용을 보면 현재 북조선 주재원들의 형편과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장기간 국경봉쇄가 이어지면서 할 일이 없어진 주재원들은 당구장에서 소일하고 있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진 일부 주재원들은 집세를 아끼기 위해 변두리의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내 코로나 상황이 다시 악화되고 있어 중앙당 확대정치국회의에서 김정은이 코로나방역사업에 대해 질책한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면서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인 것도 모르고 주재원들에게 이런 지시를 내렸다기 보다는 김정은의 지시사항인 만큼 모든 해외주재원들에게도 단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