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 동남아 등지에 있는 북한 식당들이 그동안 중단했던 저녁 공연을 내달부터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 북한식당들의 저녁 공연 중단은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을 전후해 추모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가무행위를 금지한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윗선의 방침’이라는 이유로 이달 초(7월 4일)부터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 있는 북한식당들은 저녁 공연을 중단했습니다.
중국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내달(8월)부터 북조선 식당들의 저녁 공연이 재개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한 무역회사 간부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김일성 사망 25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북조선 당국은 사망일(7월 8일)을 전후한 7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전국의 모든 식당 영업을 금지시키고 금주령을 내린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김일성 사망일(7월 8일) 3일전인 7월 4일부터 이 달 말까지는 술은 적당히 마실 수 있지만 노래와 춤을 추는(가무) 행위는 금지되었다”면서 “일반주민들이 생일잔치 등에서 술은 마실 수 있지만 노래와 춤추며 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해외에 나가 있는 북조선 식당들에서 공연을 중단한 시점과 북조선 내부에서 가무(노래와 춤)행위가 금지된 시점이 일치한 것으로 보아 북조선 식당의 공연 중단은 김일성 추모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조치로 짐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북조선 식당들이 영업에 큰 지장을 초래하면서도 저녁 공연을 중단한 것은 아무래도 김일성 사망 25주년에 맞춰 추모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조선 내에서 가무행위 금지가 해제되는 다음 달(8월) 부터는 해외 식당들의 공연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에 있는 북조선 식당을 찾는 손님은 대부분 식사와 함께 공연을 보기 위해서”라면서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북조선 당국이 외화벌이에 필수적인 해외식당들의 공연을 재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식당들이 공연을 아예 재개할 생각이 없다면 현재 일하고 있는 복무원을 절반 이상 줄여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그런 징후가 없는 만큼 조만간 공연이 재개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