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징어수출 중단…수산사업소 집중 검열

북한 동해 포구의 '1월8일수산사업소' 모습.
북한 동해 포구의 '1월8일수산사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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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낙지(오징어)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전국의 수산사업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산사업소와 중국의 대방들이 짜고 낙지수출대금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당중앙의 특별 지시로 검열에 들어간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산 수산물을 전문으로 수입하는 중국 뚱강의 무역업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뚱강(東港)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20일 “오늘(7월 20일)부터 북조선 당국이 낙지수출을 전면 중지시키고 전국의 수산사업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밀 검열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밀수로 들여오고 있는 낙지 수입대금의 50% 이상을 선금으로 이미 지급한 중국 수산물 수입업자들은 북조선의 검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검열 결과에 따라 주문한 낙지 물량이 들어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작게는 수십만 위안에서 많게는 수백만 위안을 고스란히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별안간 내려진 낙지 수출중단과 수산사업소 검열은 당 중앙(김정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에 대한 후과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검열주체도 보위성이나 보안성이 아니고 중앙당에서 꾸린 특별 검열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조선 지인에 전하는 바에 따르면 올해 낙지 철을 맞아 동해바다에서는 낙지가 보기 드물게 풍어를 이루고 있고 이 중 대부분을 중국에 팔고 있는데 당에 입금되는 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앙당에서 의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이에 당에서는 수산사업소와 중국의 낙지수입 대방들 간에 비리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낙지수출을 중단시킨 채 검열에 붙인 터라 검열 결과에 따라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외화난에 허덕이는 북조선 당국이 모처럼 찾아온 낙지잡이 호황으로 외화벌이에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칼을 빼든 것 같다”면서 “검열이 끝나고 수산사업소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전 까지는 낙지의 중국 수입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중국 뚱강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산 낙지(오징어) 가격은 냉동 낙지의 경우 톤당17,000 위안 (2,400달러) 정도에 도매업자들에 넘겨지고 있으며 이를 북한에서 밀반입해 오는 밀수업자들은 톤당 1,000 위안 정도의 밀수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고 소식통은 증언했습니다. 또한 북한 수산사업소가 중국 수입업자에 넘기는 냉동 오징어 가격은 톤당 12,000 위안 (1700 달러) 정도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다시 말해 중국 수입업자들은 5,000위안의 마진 중 1,000위안을 밀수대행업자에게 지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북한 동해안에서는 낙지(오징어)가 많이 잡히고 있는데 이는 한국 동해바다도 마찬가지여서 한국에서도 오징어 풍어를 맞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북한이 중국 어선들에 동해바다 조업권을 판매하지 않은데 따라 어족자원이 보존된 영향이 크다는 수산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