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바닥 높이 크게 상승…큰물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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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간 국경을 이루고 있는 압록강 바닥이 최근 크게 높아져 홍수가 발생할 경우 압록강 일대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소식입니다. 북-중 양국 모두 압록강에서 모래채취를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올 들어 단둥과 북조선 신의주 사이 압록강 바닥의 높이가 크게 상승해 예전엔 보이지 않던 압록강 바닥의 일부가 수면위로 드러나는 등 압록강 바닥의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처럼 압록강 바닥이 점차 높아지는 것은 중국과 북조선 측이 지금까지 해오던 압록강에서의 모래와 자갈 채취를 올해 초부터 중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처럼 양국 모두가 압록강에서 자갈과 모래 채취를 하지 않는 경우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조 양국이 압록강에서 자갈과 모래를 채취하지 않는 것은 연초부터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건축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이유야 어떻든 이로 인해 압록강 바닥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홍수가 나면 큰 재앙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단둥과 신의주는 10년에서 15년 주기로 압록강이 크게 범람하면서 큰물 피해를 겪어 왔다”면서 “강바닥이 높아진다는 것은 홍수가 날 경우, 큰 피해를 불러오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압록강 바닥이 상승하면서 압록강을 운행하는 관광유람선의 운행도 대폭 축소 되었다”면서 “썰물로 물이 빠지는 시간대에는 강바닥이 많이 높아진 위화도 주변과 신의주 강변 쪽으로는 유람선 운행이 불가능해 유람선 이용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상황으로 보아서는 중-조 양측 모두가 올 한해 동안은 압록강 모래와 자갈 채취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래와 자갈 채취를 하지 않더라도 많은 예산을 들여 압록강 바닥에 대한 준설 공사를 해야지만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압록강은 중-조 양국의 국경선이 지나고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는만큼 북조선도 앞으로 있을 강바닥 준설작업에 참여해야 할테지만 과연 그게 가능 하겠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단둥과 신의주 사이의 압록강 중 유속이 느려지기 시작하는 위화도 주변과 신의주 쪽 강바닥, 그리고 이곳으로부터 좀더 하류지역인 신 압록강대교 근처 유초도 부근의 강바닥 상승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