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 진출한 북한식당에서 최근 남한 식 음식이 포함된 식사차림표(메뉴)를 내놓아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에 진출한 일부 북한식당에서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남한식 음식이 등장해 식당을 찾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복수의 단둥 주민소식통들은 "최근 단둥에 진출한 북한식당에서 전에는 한국식당에서나 주문할 수 있었던 짜장면과 돌솥 비빔밥, 잔치국수 같은 음식을 내놓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식당에 갑자기 남한 식 음식이 등장해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음식의 생김새나 맛도 남한식당에서 내놓는 음식과 다르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중국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식당에서는 김치를 제외하면 남한 음식과 비슷한 것을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북한식당에서 만나는 남한 식 음식은 특별한 느낌을 준다는 게 북한식당을 찾는 고객들의 반응입니다.
중국 단둥에서 소규모 식당을 운영했었다는 한국인 이모 씨는 "단둥의 압록강 변에 있는 한 북한식당으로부터 남한음식 조리법을 가르쳐달라는 제의를 조선족을 통해 받은 적이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5.24조치 위반으로 구설에 오를까 봐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정부의 공직자들에 대한 향응금지 조치로 북한 식당들도 불황을 겪고 있는데다 중국인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해 중국손님들을 끌어들이려는 북한식당들의 자구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에 진출한 북한식당들은 대부분 공연을 무기로 영업을 해 왔는데 이제는 그것도 식상한 감이 있다"면서 "식당 영업은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식사차림표(메뉴)를 개발하는 게 가장 중요한 영업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북한식당 중에서 아직까지는 남한 식 식사차림표를 내놓는 북한 식당은 극소수로 파악되고 있으나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다른 북한 식당들에서도 남한음식 식사차림표 등장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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