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형코로나 사태로 각 무역기관에 올해분 무역 와크(할당량) 발급을 보류했던 북한당국이 8월12일 무역 와크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중국 등 주변국과 공식무역을 재개한다는 신호탄인지 북중무역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중국인 무역관계자는 12일 "국경봉쇄 이후 소식이 없던 북조선 무역회사의 간부가 뜻하지 않게 평양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와 오늘(8월 12일)부로 무역와크가 모두 풀렸으니 앞으로 잘 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 면서 "기다리던 무역와크를 배정 받아서인지 목소리가 밝고 이쪽 지인들의 안부도 물어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무역업자들은 대부분 북조선 당국이 무역회사들에 대한 올해 분 무역와크를 배정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올해도 4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현 시점에서 무역 와크를 푼 것이어서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당국이 늦게나마 무역와크를 무역회사들에 전격 발급해 준 것은 최근 발생한 북조선의 큰물피해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면서 "수해복구와 주민생계대책을 위한 물자수입이 절실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사전 준비작업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북조선 무역 주재원을 통해 북조선 무역회사들에 무역와크가 발급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북조선 당국이 올해분 무역와크를 발급했다고 해서 당장 중-조간 무역이 활발해지는 것은 아니고 무역이 정상화 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의 코로나 감염병이 진정되었다고 하지만 완전히 퇴치된 것은 아니고 북조선의 코로나 상황은 북조선 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아직도 위험한 단계에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조간 국경차단 상태를 당분간 지속해야 할텐데 무역의 정상화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도 하루에 몇 대씩 단둥과 신의주 사이를 중국화물차들이 드나들고 있지만 일단 북조선에 들어갔다 나오는 트럭 운전사들은 14일 격리조치된 후에야 자유롭게 나다닐 수 있다"면서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던 상당수의 트럭 운전사들이 벌이가 없어 다른 일감을 찾아 외지로 떠난 점도 무역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무역성에서 무역회사들에 발급하는 무역 와크(쿼터)는 한 개의 무역기관(회사) 당 한 해 분의 수출입 물량과 금액을 할당해주는 제도로 무역기관들의 과당 경쟁을 막고 필요한 물자를 적기에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무역 회사들은 보다 많은 와크를 받기 위해 당국(무역성)을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할당받은 와크(수출입 권리)를 개인 무역업자들에게 빌려주고 이에 대한 일정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등 무역와크 자체를 손쉬운 수입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무역관련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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