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무역 열흘 넘게 완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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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간의 무역이 열흘 넘게 완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봉쇄 이후에도 긴급물자 무역은 간간이 지속되어왔는데 이처럼 무역 화물이 완전히 끊긴 경우는 처음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무역업자는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무역 화물차가 한 대도 없는 상태가 열흘 넘게 지속되고 있다”면서 “연초부터 조선과의 무역이 끊기다시피 했지만 이처럼 (열흘이 넘도록) 압록강 다리를 넘는 화물차가 단 한 대도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8월 하순경 신의주 세관에서 대규모 세관원 체포사건이 일어 났을 무렵에도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무역이 일시 중단되었었다”면서 “하지만 그 일이 있은 지 1주일 후부터는 하루 2~3대의 트럭이 다시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열흘 전부터 또다시 화물차가 한대도 들어가지 않고 있어 무슨 일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 관련 소식통은 23일 “단둥에서 평양(서포)간을 운행하는 화물열차도 요즘에는 전혀 운행하지 않은 것이 보름 가까이 된다”면서 “그 동안 이 화물 열차는 평균 3일에 한번 꼴로 꾸준히 운행을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단둥 인근 뚱강(東港)의 한 수산물 업자는 ”이달 초순경 북조선으로부터 냉동 낙지 30톤을 들여오기로 계약을 하고 계약금까지 30만 위안을 지불했는데 지금까지 물건을 받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어제(9/22) 북조선 대방이 갑자기 전화를 해와 요즘 우리 내부가 좀 시끄러워서 물건을 보내지 못하고 있으니 당창건행사(10월 10일)가 끝날 때 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하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수산물뿐 아니라 국경봉쇄 이후에도 북조선과 간간이 행해지던 해상 밀무역도 요즘엔 일체 중단되었다”면서 “이처럼 북-중간 교역이 완전히 멈춘 것은 북조선의 코로나상항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여기에다 태풍피해복구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수도 당원을 대상으로 수해복구에 동참할 것을 지시한 이후 평양의 주요기관 간부들은 모두 수해지역으로 동원된 상태”라면서 “수해복구에 동원된 무역부문 간부들이 아무리 긴급물자라 해도 무역 업무를 계속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역기관 간부들이 무역활동을 하다가는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수해복구 동참 호소를 무시하고 한가롭게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 불경 행위자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역회사 관계자들 모두가 잔뜩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따라서 북-중무역이 제한된 규모나마 다시 제자리를 찾으려면 당 창건 행사가 끝나는 10월 10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