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국경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북한 장마당의 물건 수급이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입물품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해산물 등 북한의 주요수출 품목은 공급이 늘어나 장마당 상품수급이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의주에 살고 있는 친척과 전화로 소통하고 있다는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14일 “북조선 장마당의 물건 가격이 품목에 따라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수입 공산품은 상인이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지만 수출길이 막힌 해산물 등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물건을 사는 사람이 가격을 정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경공업제품의 경우, 중국에서 완제품으로 수입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조선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도 원료를 모두 중국에서 들여오던 제품은 품귀현상이 빚어져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최고지도자(김정은)가 현지시찰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은 ‘봄향기 화장품’을 생산하는 신의주화장품 공장과 ‘은하수 화장품’을 생산하는 평양화장품 공장도 화장품 원료가 바닥나 이미 몇 달 전에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 바람에 두 곳의 공장에서 생산하던 치약과 칫솔, 세수비누와 세탁비누 생산도 중단돼 치약이 귀해져 사람들이 손가락에 소금을 묻혀 손가락 양치질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의 생필품인 가루(세탁)비누와 콩기름, 사탕가루(설탕), 사카린 등도 품귀현상을 빚고있어 장마당에서 이런 제품들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서민들의 고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북조선 주민들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인조고기는 장마당에서 금값이 된지 오래”라면서 “인조고기의 원료인 콩 무거리(대두박)를 중국에서 들여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와는 반대로 그동안 주로 중국에 수출하여 외화벌이를 해오던 해산물은 장마당에 공급이 넘쳐서 처치가 곤란할 정도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어른 손바닥만한 꽃게가 1킬로에 조선 돈으로 20000원(약 16위안)밖에 안 하는데도 소비자들은 더 깎으려 든다고 한다”면서 “이밖에 바스래기(바지락) 같은 조개류와 말린 낙지도 헐값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런 와중에도 쌀값은 큰 변동이 없이 안정되어 있다고 한다”면서 “이는 조선당국이 식량값, 특히 쌀가격에 대해서는 엄격한 통제 속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9월 10일 이후에는 단둥에서 신의주로 하루 몇 대씩이나마 들어가던 무역 화물트럭도 끊겼고 화물열차도 일체 움직이지 않은지 한 달이 넘었다”면서 “밀무역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중국에 들어오던 북조선의 냉동낙지도 어찌된 일인지 오늘(14일)까지도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 당창건75돌 기념행사가 끝나면 조-중무역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기에 기대를 하고있지만 북조선이 하는 일이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과연 무역이 재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