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무역업자들이 휴대전화로 북한주민과 불법 통화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중국 단둥에 보위성 요원을 여러 명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위성 요원들은 중국인들이 북한의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통화하는지를 감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북한의 무역 대방과 소통하고 있는 중국의 대북 무역업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6일 “15명 가량의 북한 보위성 요원들이 단둥에 파견되었는데 이들의 임무가 무엇인지 단둥의 대북소식통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공표된 사실은 아니지만 중국 무역업자들이 북한사람들과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실태를 요해하고 통화내용을 감청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갑작스런 북한 보위성 요원의 출몰에 겁을 먹은 중국의 대북무역업자들이 북조선 대방과의 휴대전화 연계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면서 “북조선과 휴대전화로 소통했다고 해서 북조선 보위요원이 중국인을 단속하지는 않겠지만 북조선 요원들은 무슨 짓이라도 벌일 수 있기 때문에 극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무역업자들이 북조선 대방과 휴대전화소통을 자제하는 것은 북조선 대방을 보호하려는 측면이 크다”면서 “북조선 요원들이 단둥에 출장까지 나와 설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중국 무역업자들과 북조선 대방간의 휴대전화 연계는 주로 웨이신(WeChat)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소통을 한다”면서 “북한 보위요원들이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를 가졌다 해도 중국의 웨이신 사용내역을 적발해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이렇게 까지 불법 휴대전화 연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내부 비밀이 새나가는 가장 큰 통로가 불법 휴대전화라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 무역업자들과 북조선 대방들 사이의 주된 연계수단이 끊길 경우, 그러지 않아도 위축된 북-중 무역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