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새해부터 내각 산하 무역회사들에 무역 와크(수출입허가증)를 집중 배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각 경제에 힘을 실어주어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무역부문 간부는 2일 “1월 중순부터 당, 군, 내각에 소속된 모든 국가무역회사들은 중앙으로부터 올해의 수출입 품목과 수량을 제시한 무역와크(무역허가증)를 받게 된다”면서 “올해 무역 와크는 내각에 소속된 무역회사들에 집중 배분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경제제재봉쇄를 정면 돌파하고 국가경제를 살려내라는 당전원회의의 지침에 따라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내각을 바로 세우고 국가재정을 확보하겠다는 당국의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수십 년 간 무역 와크를 독점하고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인 당과 군 소속 무역회사들은 호황을 누린데 반해 내각 경제는 중국과의 무역시장에서 힘있는 무역회사들에 밀려나 필요한 예산도 확보하지 못하고 국가경제의 주도권을 상실했다”면서 “내각 무역성에 무역와크 배분을 크게 늘리는 조치는 국가 무역구조를 정상화하는 긍정적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올해 무역회사들의 수출량과 수입량을 정하는 와크 배분은 1월 하순이면 끝난다”면서 “음력설 연휴가 지나고 2월부터는 중국과의 무역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북한무역대표는 “중국에 상주하고 있는 무역대표들은 1월말까지 귀국해 본사로부터 올해 무역을 할 수 있는 무역 와크를 받아야 한다”면서 “귀국하기 전 모든 무역대표들은 토요일(4일) 영사관에서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날 회의는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열리는 생활총화나 강연회가 아니라 2020년 무역 와크를 받는 데 필요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사업계획서는 올해 무역회사가 취급할 수출입품목을 명시하고 이에 따른 연간 외화수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무역실적을 나타내는 사업계획서에 중국 대방과 무역거래를 협의한 자료가 첨부되면 우선적으로 무역 와크를 받을 수 있다”면서 “무역와크는 소속에 관계없이 국가경제 발전에 실제 이익을 줄 수 있는 무역회사에 우선 배분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러나 김정일시대부터 당 자금과 군부 자금을 마련한다며 무역시장을 장악하고 좌지우지 하던 당 조직지도부, 군 총정치국 산하 힘센 무역회사들이 순순히 무역 와크를 내각 무역성에 양보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