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8차당대회기념 열병식을 통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신형무기를 과시한데 대해 북한주민들은 민생은 외면하고 무기개발과 무력시위에 자금을 낭비하는 당중앙(김정은)을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5일 “오늘 아침 6시부터 3방송(조선중앙방송)에서는 어제(14일) 저녁 최고존엄이 참석한 가운데 8차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하게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코로나사태로 민생이 어려운 시기에 요란한 열병식을 진행한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열병식을 선전하는 방송내용을 들어보면 최신형의 전술 로켓들과 탱크들이 공화국 깃발을 날리며 김일성광장을 종대로 전진해 나갔는데, 그 중에서도 군사 기술적으로 세계를 압도하는 수중전략탄도탄(SLBM)이 위력을 보였다며 큰 소리를 늘여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이 수중전략탄도탄(SLBM)을 세계 최강의 병기라며 과시한 것을 두고 주민들 속에서는 수중전략탄도탄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바다 밑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며, 이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달러가 투입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결국 당국은 코로나사태로 앞뒤가 꽉 막혀 주민들은 장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먹고살기 힘들어 허덕이고 있는데, 앞에서는 인민을 위한 사랑에 변함없다고 하더니 뒤에서는 민생을 무시하고 오로지 무기개발에 외화를 탕진해왔음이 열병식을 통해 드러났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당대회기념 열병식같은 행사를 한번 진행하려면 열병식 준비에 들어가는 자금도 만만치 않다”면서 “또 열병식에 참가하는 군인들과 대학생들이 강추위 속에서 겪는 고생은 말할 것도 없고 열병식 환영에 동원된 평양주민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당 창건 75돌(10.10)에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제8차당대회를 기념한다며 열병식을 진행한 셈인데 코로나사태로 민생은 바닥을 치고 있는 와중에 당국이 외화를 낭비해가며 열병식을 강행했다”면서 “이번 열병식은 추운 겨울 밤에 진행되었으니 열병식 후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몸살과 저체온증으로 쓰러졌을지 모르겠다”며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은 연이어 벌려 놓은 대규모 열병식은 누구를 위한 행사이냐며 체제선전에만 신경 쓰면서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는 당국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제 민간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지난해 발간한 ‘2019 세계 핵무기 비용 보고서’에서 북한이 2019년 핵과 미사일 등 핵무기 개발에 6억2천만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2017년까지 핵개발에 총 11억∼15억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