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이은 정치행사에 평양시민 피로감 극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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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8차당대회에 이어 최고인민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평양시에 대해 이달 말까지 특별경비기간으로 정하고 평양시 보위 사업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소식입니다. 연이은 정치행사 동원에 평양시민들의 피로감은 극도에 달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18일 “지금 평양시 분위기는 새해 첫날부터 지금까지 준전시에 준하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면서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평양에서 대규모 정치행사인 당제8차대회가 일주일 간 진행되었고(5일~12일) 폐회하기가 바쁘게 또다시 최고인민회의(17일)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는데, 이 기간 평양시 보위사업을 철통처럼 강화하라는 당국의 지시가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특별경비에는 국가보위성과 안전성뿐 아니라 평양방어사령부 등이 모두 동원되어 평양시로 들어오는 길목의 초소를 완전히 차단하고 매일 평양시내 지하철과 역전, 길거리에서 수상한 기미가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시에 대한 특별경비기간은 당제8차대회, 최고인민회의를 비롯한 열병식 참가자들이 행사관련 총화를 마무리하고 평양견학까지 마친 다음 평양을 떠나는 이달 말까지로 선포되었다”면서 “장기간 이어지는 특별경비로 평양사람들은 지긋지긋한 정치행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새해부터 연이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치행사가 평양에서 진행되고 있어 보위당국은 이달 들어 두 차례나 평양시 각 구역 주민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주민회의에서는 수도의 시민들은 경각성을 높여 평양시 특별경비 기간동안 지방사람들을 숙박 시키지 말 것과 거주자가 아닌 외지 사람이 평양에 들어온 것을 보면 즉시 신고하라며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특별경비기간은 이달 말까지이며 이 기간 수도시민들은 집에서 생일파티 등을 할 수 없고, 당국의 승인없이 지방으로 나갈 수도 없어 평양시민들은 감옥 아닌 감옥에서 살고 있는 불안한 상태이며 정신적으로 커다란 압박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며서 “이에 평양시민들은 정치행사에 동원되느라 육체적 고생도 버티기 힘든데다 정신적 압박감까지 밀려들어 피로감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지난 주말(16일) 당국이 평양시민들과 군인들을 총동원해 8차당대회 결정을 관철하자는 평양시군민연합대회까지 벌려놓는 바람에 평양시민들은 불필요한 정치행사로 주민들을 압박하는 당국의 행태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