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종합병원 개원 기약없어…"한중합작 승강기 설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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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김정은위원장의 역점사업인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수개월째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 외부공사는 완성되었지만 내장공사와 필요한 의료설비를 확보하지 못해 개원이 당초 목표보다 크게 지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21일 ‘평양종합병원이 언제 완공되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평양종합병원의 외부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되었다”면서 “최고존엄의 지시에 따라 작년 3월에 착공한 평양종합병원건설은 당창건 75주년 기념일 (2020년 10월10일)에 완공을 목표했던 1호건설사업이어서 전국적으로 건설자재가 집중적으로 보장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현재 병원 내부공사는 전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경무역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중국세관을 통해 수입하기로 했던 전기선과 조명등, 대리석을 비롯한 내부공사용 자재들과 부자재, 의료설비 등이 반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평양종합병원 본관 1동과 2동을 비롯한 입원병동시설은 고층건물이어서 승강기 설치가 내부공사의 핵심이다”라면서 “지난해 평양종합병원에 설치할 수직승강기(엘리베이터)와 평면승강기(에스컬레이터)를 중국 상해의 한 기업으로부터 수입하기로 계약을 맺었지만 코로나사태로 인해 여직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가 중국 상해에서 승강기를 수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중국 상해의 한 합작기업에서 생산되는 승강기제품이 30층 이상의 건물에 설치해도 속도가 빠르고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안전이 담보되는 최고의 제품이기 때문”이라며 “현대적이고 최신식 설비로 평양종합병원을 완공하라는 최고존엄의 지시에 따라 상해에서 생산되는 최신 승강기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신식 승강기를 생산하는 상해의 기업은 중국기업이 주체가 아니라 한국기업(현대엘리베이터)이 중국 상해로 진출해 중국기업과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회사라는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어디까지나 중국기업과 중국산 승강기를 수입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앞으로 통관 절차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2일 “평양종합병원은 최고존엄이 혁명의 수도에 온전한 현대의료보건시설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착공된 병원며며, 국가예산이 모자라면 당자금을 풀어서라도 현대적 의료설비들과 기타 설비들을 수입해 평양종합병원을 최상의 의료시설로 준공하라는 게 수뇌부의 지시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평양종합병원 외부공사는 국내 원천을 총동원해 힘겹게 마무리 되었으나 내부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들은 전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보니 코로나 사태로 국경무역이 중단되면서 내부공사가 부진해 준공을 못하고 있다”면서 “언제 국경무역이 재개될지 모르겠지만 무역재개 즉시 당국은 평양종합병원 내부공사용 설비와 자재의 수입부터 서두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측은 북한의 한·중 합작 기업산 엘레베이터 수입과 관련해 알고 있는지 여부 등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관련 논평 요청에 22일 오후까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순수한 중국산이 아닌 중국과 외국의 합작기업이 생산한 제품도 수입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당시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긴급물자로 들여가는 공산품 중 순수한 중국산이 아닌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 외국기업과 합작 생산한 이른바 중-외 합작 생산품에 대해서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관련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합작회사가 생산한 물품이 대북제재 품목이 아니면 대북 수출이 가능하지만, 제재 품목일 경우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야 됩니다. 다만 물품대금을 지불하는 과정에 따라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