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평양에서 코로나 의심증상자가 발생하자 8차당대회등 정치행사에 동원됐던 지방 참가자들을 급히 귀향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예정되었던 후속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평양에서 내보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24일 “지난 주말 전(23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8차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 등 정치행사참가자들이 평양견학도 못하고 쫓기다시피 평양을 떠났다”면서 “지방에서 올라온 정치행사참가자들을 모두 평양에서 시급히 내보내라는 당국의 지시가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행사참가자들을 급하게 평양에서 내보내도록 조치한 것은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평양으로 집결된 수천 여명의 8차당대회참가자들에 이어 각 정치행사 참가자들이 평양에 밀려들어 다중시설에 숙박하고 집단 이동하며 정치행사에 참가하는 와중에 고열을 동반한 호흡기 질환으로 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방참가자외 평양시민들 속에서도 코로나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하자 평양방역당국과 행사총국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치행사 관련 후속 일정은 모두 취소되고 행사참가자들이 최고존엄과 1호사진 찍는 것으로 급히 마무리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최고존엄의 배려라면서 지난 14일부터 18일에 걸쳐 각 정치행사참가자들이 최고존엄과 찍은 1호사진도 코로나 전염 우려 때문인지 최고존엄이 사진찍는 현장에 나오지 않아 일부 사진은 최고존엄과 간부들이 앞줄에 있는 것처럼 합성한 사진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 대회 방청자들과 열병식 참가자 수 천 명이 당대회장을 배경으로
찍은 1호 사진 현장에는 최고존엄이 없었으며 정치행사참가자들은 합성된 1호사진을 받자마자 당국의 강제 조치로 평양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신의주에서는 50대의 한 공장노동자가 8차당대회 대표자로 선발되어 평양에 올라갔었다”면서 “평양에 갔던 당대표자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기대를 가지고 그의 집에 갔더니 8차당대회 대표자로 최고존엄까지 만나고 왔다는 사람의 행색이 너무 초라해 놀랐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8차당대회 대표자들과 방청자들은 지난 12월 말부터 평양에 도착해 당 대회가 시작되는 날(1.5)까지 코로나 검사를 받으며 같은 당대회대표자들 간 사적 만남도 철저히 통제되었다고 한다”면서 “8차당대회 이후에도 당대표자들은 이틀 간 당 대회결정관철을 위한 방도를 제시하라는 중앙당의 지시로 밤잠도 못자고 고생했다는 말을 당대표자로부터 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은 정치행사 참가자들을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달달 볶다가 평양시내를 돌아볼 시간도 주지 않고 1호사진이라는 걸 대단한 선물처럼 주면서 행사 참가자 모두 빈손으로 돌려 보냈다”면서 “당대표자로 평양에 갔다온 남편이 집으로 오자마자 옥수수국수를 두 그릇이나 먹는 모습에 그의 아내도 기가 막혀 씁쓸해 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