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광산, 광물을 장마당에 판매해 운영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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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평안북도 용천군에 소재한 '10월8일 광산'에서 요즘 광산에서 생산한 회망초를 장마당에 판매해 광산 자금과 광부들의 식량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망초는 주택 내부를 단장하는 마감재인 석고의 원료라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소식통은 14일 “요즘 평안북도 용천군에 자리잡은 ‘10월 8일 광산’에서 생산되고 있는 회망초가 장마당에서 주택 내부를 미장하는 석고의 원재료로 잘 팔리고 있다”면서 “국영 광산이 자체로 광산 자금과 광부들의 식량을 해결하기 위해 회망초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회망초를 원료로 하는 화학공업을 발전시키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지금 회망초광산에서는 어느때보다도 생산실적을 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광산지배인은 회망초를 판매한 자금으로 광부들의 식량을 해결하면서 국가에서 계획한 회망초 생산량을 달성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광산에서 캐낸 회망초는 황산 나트륨, 황산 칼슘, 석고, 진흙 따위로 구성된 광물로 장마당 상인들은 회망초를 물에 녹여 석고를 추출해 낸 다음, 다시 분쇄기에 넣어 석고 분말로 만들어 개인주택시장에 도매로 넘기고 있다”면서 “요즘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 내부 벽에는 도배를 하지 않고 스빠꾸 미장(석고분말을 라덱스로 반죽해 바르는 것)으로 하얗게 꾸미는 게 유행이어서 회망초로 만든 석고 분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현재 평안남도, 평안북도의 시장에서 판매되는 시멘트 한 키로 가격은 내화 500원, 회망초를 원료로 만든 석고 분말 한 키로 가격은 내화 700~1000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원래 김일성, 김정일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매장량이 풍부한 회망초를 원료로 유리, 비료, 시멘트를 생산해 농업과 건설을 발전시키도록 힘을 넣어 왔다”면서 “그러나 회망초를 가공하는 공업 기술이 낙후해 회망초를 원료로 하는 화학공업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회망초는 해저광산에서 바다 밑을 굴착해 캐내는 광석이기 때문에 광산 운영자금이 훨씬 많이 들어간다”면서 “이 때문에 1990년대 경제난 이후 회망초 광산은 아예 생산을 못하고 방치되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해 김정은이 평안북도 신의주를 시찰하면서 국산 원료에 기초해 화학공업을 발전시키려면 평안북도에 있는 회망초광산을 살려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광산이 활성화 되고 회망초를 캐내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어 광산에서는 생산한 회망초를 장마당에 판매해 광산 운영자금에 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