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위원장의 치적쌓기로 건설되어 지난 1월 개장한 평안남도 양덕온천문화휴양지가 운영초기부터 영업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형코로나로 중국관광객이 차단된데다 이용요금이 비싸 일반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6일 “지난 1월 영업을 시작한 양덕온천문화휴양지가 벌써부터 영업이 되지 않아 해당 간부들이 고민에 빠져있다”면서 “요즘 야외온천장과 골프장, 승마장에는 손님이 한명도 없어 텅텅 비어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1월말까지만 해도 양덕온천시설에는 평양시를 비롯한 지방도시 사람들이 수백 명씩 내려와 며칠 씩 숙박하는 바람에 온천장과 식당, 여관들이 북적였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당의 배려로 양덕온천휴양 우대권을 받고 온 항일투사가족들과 간부들, 전쟁노병들이었으며 이들은 거의 무료나 다름없는 국정가격으로 온천을 즐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에서는 양덕온천휴양지에 오면 다양한 온천욕으로 병치료를 할 수 있으며 탁구, 전자오락 등 봉사시설이 현대적으로 꾸려졌다며 누구나 이용하도록 선전해 왔다”면서 “이에 상당수의 주민들이 양덕군 온천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양덕온천시설을 이용하려면 하루 입장료 10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입장표만 있으면 온천욕과 음료수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면서 “그 외에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여관에 숙박하려면 그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러자면 하루에 최소 100달러는 있어야 숙식을 하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데, 이렇게 비싼 온천비용을 일반 주민들이 어떻게 지불할 수 있겠냐”면서 “화려하게 건설된 양덕온천시설은 결국 소수의 돈있는 사람들만의 시설이 되었고 영업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7일 “양덕군에 현대적으로 건설된 온천휴양시설은 건설초기부터 인민들의 휴양지가 목적이 아니었다”면서 “최고존엄이 양덕온천건설장을 여러번 시찰하고 준공식 테이프를 직접 끊으며 관심을 보인 것은 양덕온천지구에 외국관광객을 끌어들여 외화를 벌어보자는 의도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자연 온천도 많고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양덕지구에 스키장을 비롯한 승마장까지 건설해 해외관광지구로 완공한 것”이라면서 “신형코로나비루스 사태로 외국인관광이 차단되면서 양덕온천시설 영업도 거의 중단되었지만 전염병이 없어져 외국인관광이 재개되면 외화벌이 수익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앞으로 양덕온천휴양지가 활성화된다 해도 양덕 지역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면서 “당국이 양덕 온천지구 전체를 틀어쥐고 오로지 외화수입에만 주력하다 보니 양덕주민들은 고향땅을 당국에 빼앗겼다며 현지 주민을 무시하고 외화벌이에만 신경쓰고 있는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