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평양 물가 불안, 환율은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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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비루스 사태로 북한 평양시의 물가가 급등하는 반면 외화 환율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지난 1월 28일 신형코로나비루스에 대처해 국가비상방역체계가 선포되면서 국경봉쇄와 주민이동 통제가 시작된지 한달이 지난 지금 평양시장에서는 식량과 생필품 가격은 급등한 반면 외화 환율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신형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평양 통일거리시장에서 내화 3800원 하던 조선쌀 한 키로 가격이 2월 초 5천원으로 상승하더니 한 때 5800원까지 올랐다가 당국의 통제로 현재 48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환율시장은 1달러에 내화 8200원에서 8600원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전염병 방역으로 평양시가 외부와 완전 차단되자 평양주민들은 비루스방역보다 비상식량과 기초식품을 장만하느라 장마당으로 몰리면서 쌀을 비롯한 콩기름, 가루비누(빨래세제) 가격이 급등했다”면서 “이어 휘발유 한 키로는 내화 1만3000원, 디젤유는 1만1000원으로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국경이 봉쇄되고 조-중무역이 중단되면서 국내외에서 외화수요가 대폭 줄어들어 평양시 외화환율시세는 잠시 오르다가 멈춰 섰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신형코로나비루스 사태가 터지자 평양무역회사가 운영하는 식품자재상점에서 식품공장과 시장에 넘겨주던 밀가루 도매가격을 1톤 38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렸다”면서 “그러나 당국이 물가통제에 나서면서 식품자재상점의 밀가루 가격은 현재 400달러로 내려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경봉쇄가 풀리지 않으면 3월 중순부터 중국산 수입 밀가루 가격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태양절을 맞으며 어린이들에게 공급될 당과류생산의 주요 원자재가 밀가루이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로 평양시장에서 5800원까지 하던 쌀 한 키로 가격이 며칠 전부터 4800원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휘발유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