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의심환자가 발생한 평안북도 신도군(섬)일대를 격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는 소식입니다. 신도군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들의 이동은 엄격히 통제하면서 지역 농민들은 갈(갈대)농사준비에 내몰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9일 “지난 25일 중국 동강을 마주보고 있는 평안북도 신도군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의심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해 해당 지역이 완전 격리되었다”면서 “섬으로 되어있는 신도군에서 군인들과 주민들은 바다나 육지(타지역)로 나갈 수 없으며 타 지역 주민들도 신도군 섬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지난 2월 10일 신형코로나비루스 의심환자가 발생한 평안북도 신의주, 용천군 국경지역을 먼저 봉쇄하고, 며칠 후 염주군지역까지 격리지역으로 지정했다”면서 “이번에는 용천군과 인접한 신도군 섬까지 격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도군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의심환자로 처음 확인된 사람은 중국밀수상인과 접촉한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첫 감염자가 어디에서 치료받고 있는지 가족들도 모른다”면서 “첫번 째 의심환자인 이 남성을 국가 반역죄로 총살해버렸다는
여론도 돌고 있지만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고 이 남성의 소재는 지금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가비상방역위원회는 신형코로나비루스 전염에 대처해 신도군에 주둔한 국경경비대부터 외부와 완전 격리하였다”면서 “이 지역에는 한 개 대대가 주둔하고 있는데, 국경초소를 지키는 군인들 외에 각 중대, 소대 군인들은 부대 시설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지역 주민들도 군부대에 접근해서 장사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도군에서 중국 동강까지는 1km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여서 중국밀선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리 측에서 중국밀선을 통제하고 완전 차단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갈대 생산지로 유명한 신도군 비단섬 지역은 밀수꾼들의 출몰이 잦아 군 내 지역에서도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당국에서는 갈(갈대)종합농장 농장원들을 방역마스크도 공급하지 않은 채 갈대농사준비에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식수절(3.2)을 맞으며 우리나라가 벌거벗은 산을 복구하고 산림을 조성하려면 나무를 재료로 종이를 생산하지 말고 갈대 원료로 종이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갈대생산량을 결정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에 신도군 갈농장 분장들은 올해 갈대생산을 정보당 10톤 이상 늘릴 목적으로 전염병 방역보다는 갈대생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갈농장 농민들은 전염병확산을 막기위해 신도군 지역을 완전히 격리하면서도 농민들을 집단으로 갈대농사에 내모는 당국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농민들의 목숨보다 갈대농사가 더 중요하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