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회사 광석 사재기...무역 재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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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에서 군 소속 강성무역회사가 북한의 대표적인 지하자원인 몰리브덴 정광을 사재기하고 있어 국경무역재개에 대비해 한 몫 크게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주부터 군 소속 강성무역회사에서 백암광산에 산처럼 쌓여있던 몰리브덴 정광을 수백 톤씩 사들이고 있다”면서 “차량으로 사들이는 정광은 모두 강성무역회사의 무역기지가 위치한 혜산으로 실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막히고 정광 수출과 밀수가 차단되면서 몰리브덴 정광 은 1톤 당 5천 위안, 미분 정광(가루정광)은 1톤 당 3만 위안까지 하락했다”면서 “그런데 요즘 강성무역회사가 정광 사재기를 시작하면서 미분정광 가격이 1톤당 5만 위안으로 상승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 무역회사중에서도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강성무역회사의 정광 사재기를 두고 무역관련 기관들과 주민들 속에서는 강성무역회사에서 국경무역이 언제 재개되는지 정보를 이미 알고 대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강성무역회사가 정광을 사들이기 위해 풀고 있는 막대한 자금이 중국 대방이 선불로 투자한 자금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 때문에 무역재개 시기가 임박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무역이 재개되면 힘 있는 회사들이 사재기 한 정광을 비싸게 수출해 폭리를 노린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평안북도에서도 정광을 사겠다는 무역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정광을 생산하는 여러 광산들에서 정광 출하를 시작했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노천에 쌓여있던 정광마대들이 요즘 차량으로 속속 실려나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정광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의주에서는 정광 분말 1톤 가격이 5만 위안에서 7만위안으로 올랐다”면서 “국경무역이 3개월 후에 재개된다고 봐도 지금부터 지긋이 정광만 사 모아도 정광 수출이 재개되면 그 차익이 결코 적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실제로 대중국수출이 한창일 때에는 몰리브덴 미분 정광 한 톤 가격이 13만 위안까지 상승하기도 했었다”면서 “이 때문인지 군 소속 무역회사를 비롯한 힘있는 무역회사들이 정광 사재기에 앞장선데 이어 개인 돈주들도 앞다퉈 정광을 비롯한 광석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몰리브덴은 합금강 제조에 필수적으로 첨가되는 산출량의 매우 적은 희유금속으로 특수강 외에도 전자기 재료, 내열 재료 등으로 쓰입니다. 반도체, 정밀기계, 고속철, 항공산업 등에 널리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