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트집잡으면서 '남북교류협력 단절'을 거론한 담화 내용이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북한주민에 알려지자 북한 간부들 속에서 현실 파악도 하지 못하는 철부지의 얼빠진 독설이라는 비난이 일고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무역기관의 한 간부 소식통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어제(16일) 김여정 당부부장의 이름으로 노동신문에 보도된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담화 내용을 읽어보았는데, (김여정이)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 욕설을 퍼붓는 얼빠진 작태에 할 말을 잊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당국이 남조선의 전쟁훈련을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전쟁이라고 우기며 거칠게 비난하고 주민사상교양에 써먹는 행태는 수십년 동안 반복되는 선전내용이어서 우리는 귓등으로 듣고 흘려보낸다”면서 “그러나 (김여정이)앞에 나서 금강산관광 등 경제교류협력을 완전 중단하겠다며 위협하는 태도에는 화가 치민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 무역기관의 한 간부 소식통도 “지금 우리는 경제제재에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나라의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우리를 유일하게 도와줄 수 있는 남조선과 관계를 끊겠다며 제 발로 복을 차버리며 (김여정)발표한 담화를 보니 그가 제정신을 가진 것 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3년 전 북남관계에 봄날이 왔을 때 북남수뇌부가 상봉하는 장면을 TV와 신문으로 본 이후 간부들 속에서는 경제가 발전한 남조선과 손을 잡아 이제 경제난을 극복하고 허리 펴게 되었다며 기뻐했다”면서 “주민들 속에서도 북남경제교류가 하루빨리 성사되어 잘살게 되기를 고대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당국이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남조선과의 교류를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하더니 지난해 7월에는 김여정이 대북전단 살포를 트집 잡으면서 개성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버려 주민들을 놀라게 하고 세상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때에도 철없는 여자(김여정)가 나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부르는 행패를 부리고 북남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더니 이번에 또 다시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남대화창구인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을 없앤다는 막말 담화를 내놓았다”면서 “북남관계 회복이 절실할 때마다 사사건건 김여정이 북남관계를 파탄내는 것을 보고 있는 간부들과 주민들이 모두 김여정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최고존엄의 동생(김여정)이 정치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이 텔레비죤에 나올 때마다핏기 없는 얼굴과 초점이 흐린 눈빛이 신통히 마약쟁이 얼굴표정과 닮았다. 그래서인지 김여정이 중요한 담화를 발표한다해도 전혀 위신이 서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