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평안북도 의주비행장에 대규모 코로나 검역시설이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는 소식입니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항으로 알려진 의주비행장에 검역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북한당국이 머잖아 외화벌이 국제관광을 재개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24일 “지난 2월부터 중앙방역지휘부의 주도로 평안북도 의주비행장에 해외 출입국자들과 화물에 대한 코로나 검역 전용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면서 “대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검역시설은 현재 완공단계에 들어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공사에 필요한 시멘트 등 건설건자재는 의주군당 조직부가, 철근과 강재 등 골조공사 자재는 신의주 시 당에서 보장하고 있다”면서 “건설노력은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군인들과 주민들이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사가 끝나면 비행장에 자리잡은 검역시설 내부에는 출입국자들의 코로나 감염여부를 검사하는 검역설비와 화물 소독 및 세척기가 수입되어 설치될 것이다”라면서 “건물공사는 마무리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비행장 주변에는 검역시설에 설치할 장비와 설비들을 수입했다는 증거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방역당국이 급하게 의주비행장에 검역시설 공사를 진행하는 목적은, 코로나 사태 이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문 비행장으로 운영되어 왔던 의주비행장을 하루빨리 재개해 외화벌이 국제관광을 시작하려는 중앙의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 의주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중국과 마주한 국경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의주비행장은 2015년까지만해도 군용 비행장이었다”면서 “그러나 신의주 세관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외화벌이가 순조로워지자 중앙에서는 2016년 신의주와 가까운 의주비행장을 관광객 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민간비행장으로 꾸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새로 꾸려진 의주비행장은 활주로와 비행장 시설을 개선해 해외관광객의 출입국뿐 아니라 신의주-평양 간 국내선 노선도 개설되어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의주비행장을 통해 입국한 해외 관광객들은 평양 관광을 하룻길에 왕복으로 갔다 올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해외관광객 유치로 인해 짭짤한 외화수익을 올리던 의주비행장은 코로나사태로 국경이 막히면서 운영이 중단되었다”면서 “그런데 당국이 대형 코로나 검역시설을 의주비행장에 건설하도록 조치한 걸 보면 극심한 외화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해외관광객을 다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