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세관에서 의주까지 국제화물철도가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방역기간에 중국에서 들어오는 국제화물열차는 전부 신설된 철도를 이용하게 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의주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2일 “지난해 10월 착공된 신의주-의주 사이 철도공사가 태양절을 맞으며 완공되었다”면서 “신설된 철도는 중국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철교와 바로 연결되어 국제화물 전용 철도로 이용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철도 종착점인 의주에는 이미 국제화물을 하역할 수 있는 창고, 화물을 검역하는 코로나 방역 대형 설비들이 설치되어 있다”면서 “태양절 이후부터 중국에서 국가비상물자로 반입되는 국제열차화물은 전부 신설된 철도를 통해 신의주 세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의주 국제화물철도역사로 향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화물철도에는 방역설비가 설치되어 있어 의주로 직행하게 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이 국제화물철도와 국제화물역사를 의주에 건설한 목적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전에 대비해 무역을 재개하고 국제열차화물을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철도가 코로나 기간에만 임시 운영되는 철도인지, 코로나 사태 해체 이후에도 계속 운행될 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13일 “지금까지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오는 국제화물은 모두 평양 서포에 위치한 국제화물역사로 운송되었다”면서 “그런데 당국이 평북 의주에 국제화물철도를 신설한 것은 평양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서포 국제화물역사를 통해 코로나 비루스가 평양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한 임시 조치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중국에서 들어오는 국제열차화물은 국내 역사에서 다시 전국 각지로 수송되는 열차화물로 편성되는 구조여서 단선으로 신설된 신의주-의주철도로는 화물수송에 한계가 있다”면서 “무역이 재개되어 국제화물이 대량 들어오면 철도 인입선이 여러 갈래 설치된 평양 서포역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의주역에 도착하는 국제열차화물은 평양이나 다른 지역으로 다른 철도와 도로로 운송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신의주-의주 사이 국제화물철도가 완공된 데 이어 당국은 철도 전 구간 철조망을 설치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면서 “이에 신의주-의주 사이 신설된 철도 양 옆으로는 철조망이 설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3미터 높이로 설치되고 있는 철조망 공사를 단기간 끝내라는 당국의 지시로 현재 철도 구간마다 군인들이 동원되어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국제화물철도의 전 구간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광경을 두고 주민들 속에서는 국제화물철도가 포로수용소로 가는 길도 아닌데 뭐하는 짓이냐며 당국의 지나친 행태에 쓴 소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