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가회사 주도 밀무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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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국경봉쇄로 중단되었던 국가기관 주도의 밀무역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밀수가 일부 재개되면서 중국산 식자재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동림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지난 달부터 국가무역회사 주도의 국경 밀무역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면서 “요즘 동림군 읍 장마당에 나가보면 수입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코로나 사태로 품귀현상을 빚던 중국산 조미료가 눈에 띠고 있으며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4/15) 이전부터 장마당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입 식자재와 조미료는 밀무역이 일부 재개되면서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라면서 “태양절 이후에도 밀무역을 통해 중국산 식자재와 조미료가 계속 장마당에 들어오면서 수입 식자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4월 19일 현재 평안북도 동림군 장마당에서 수입 밀가루 1키로 가격은 지난 3월 내화 3만원에서 1만 5천원으로 절반이나 내렸고, 설탕은 5만원에서 2만 8천원, 식용유는 3만 8천원에서 2만 8천원으로 하락했습니다. 품귀 상품이었던 수입 맛내기 1키로 가격도 19만원에서 11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평성, 안주 등 내륙지역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가격이 폭등했던 수입 조미료가 하락세 접어든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면서 “당과류 원료인 수입 설탕과 밀가루도 유통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내륙지역에는 설탕과 밀가루를 생산재로 이용해 각종 당과류와 라면 등을 생산하는 식품공장들이 밀집되어 있어 중국에서 밀수입된 설탕과 밀가루가 식품공장 자재로 공급되고 있다”면서 “중국산 식자재는 중국 동강에서 출발한 밀선에 상선(선적)되어 평안북도 용천항을 통해 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이 일부 무역회사들의 밀무역을 허용하고 농번기에 절실한 영농물자 위주로 들여오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그러나 무역회사들 입장에서는 영농물자만으로는 밀수선을 가동할 연유비용도 감당하기 힘들어 장마당 물품 중에 가격이 가장 비싼 식자재와 조미료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단동-신의주 세관을 통한 공식무역이 곧 재개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국경지역에서 코로나 국가비상방역체계가 해제되지 않고 있어 공식 무역이 전면 재개되려면 시일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국가비상물자만 국제화물열차를 통해 간헐적으로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소식통은 밀무역에는 공식 밀수와 비공식 밀수가 있는데, 현재 진행되는 밀무역은 공식 밀수에 해당한다면서 밀무역은 관세를 내지 않은 모든 무역이 해당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