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기불황으로 일당 노동자 생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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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도 하루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일당 노동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봄철은 일당 노동자의 성수기로 돈벌이가 좋은 시기인데 올해는 코로나사태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품팔이 노동자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해마다봄철이면 신의주의 개인 부동산건설현장과 부두하역장주변에는 일공(일당노동자)으로 돈벌이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면서 “일공을 고용하려는 무역회사들과 돈주들이 많아서 봄 한 철은 일공들에 있어서 돈벌이의 계절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무역이 중단되고 세관 주변 하역장도 폐쇄된지 오래되어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살던 일당 노동자의 일 자리가 사라져 버렸다”면서 “코로나 여파로 경기불황이 지속되다 보니 개인돈주들이 건설하던 부동산 건설마저 크게 위축되어 일당 노동자의 일자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품팔이 노동으로 살아가던 주민들은 요즘 어떻게 해서든 끼니라도 이으려고 개인 뙈기밭을 찾아다니며 파종을 도와주거나 개인 집 구멍탄(연탄)을 빚어주는 일이라도 찾아다니며 헤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어쩌다 드물게 뙈기밭 파종이나 구멍탄(연탄)을 빚어주는 일공을 찾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젊은 남성들만 고용하고 있어 나이 많은 일공들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1일 “코로나사태로 평성지역에서도 장마당 상황이 크게 위축되어 장마당 부근에서 짐꾼일로 돈을 벌던 많은 남성들이 생계난에 몰렸다”면서 “경기 불황에다 주민이동통제까지 지속되고 있어 (철도)역전 주변 짐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짐꾼들은 어떻게나 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고 빈 수레를 끌면서 하루 종일 거리를 오가며 손님을 찾아 다니고 있다”면서 “그러나 하루 종일 헤매도 짐수레를 이용하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이 많아 짐꾼들에게 악몽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어쩌다 길거리에서 짐 운반하겠다는 손님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수많은 짐꾼들이 손님을 먼저 차지하느라 몸싸움이 일어난다”면서 “힘이 약한 짐꾼들이 몸 싸움을 벌리다(벌이다) 코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광경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주민들 속에서는 품팔이마저 할 수 없어 서로 악을 쓰고 싸우게 만드는 나라의 현실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