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다시 허리띠 조이자는 당국 선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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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들어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다시 허리띠를 조이고 천리마시대의 투쟁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선전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의 인내와 희생만을 강요하는 당국의 행태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8일 “이달에만 당국이 도 안의 주민 대상으로 1950년대 천리마시대의 투쟁정신을 따라 배우자는 내용의 강연회를 세 번이나 진행했다”면서 “허리띠를 조이고 전후복구건설에 떨쳐나섰던 천리마정신으로 당을 받들자는 강연내용에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춘궁기에 접어들어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당국이 시급한 민생해결 방도는 내놓지 않고 주민사상교양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왜 짜증나지 않겠냐”면서 “길거리에 나서면 선전용 방송차가 또 강연회와 똑 같은 내용을 떠들고 있어 주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은 50년대 전후복구건설시기에는 반토굴집에서 옥수수밥에 된장만 먹으면서도 당원들과 주민들이 피와 땀을 바쳐 당에 충성해 나라의 경제가 천리마속도로 발전했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 시대 영웅들처럼 주민들이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조이고 경제난을 이겨내면 반드시 잘살 날이 온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올해 들어 당국은 코로나사태와 대북제재 장기화로 나라의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자 당세포비서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선포하고 당원들과 주민들에게 무한한 인내와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주민들은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주민들이 외부세계의 정세를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50년대 전후복구시기에 써먹던 선전을 되풀이 하냐면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은 현재의 경제적 고난을 이겨내려면 맨주먹으로 전후복구건설에 참가했던 50년대 천리마시대의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며 사상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나라가 어려워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당에 충성했던 50년대 주민들의 순수한 충정을 오늘 날의 주민들에 강요하고 있으니 주민들은 당국 스스로가 지난 70년간의 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꼴이 아니고 무었이겠냐고 반문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1950년대 그때로부터 어언 7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우리는 당국의 지시대로 일만 했지만 아직도 쌀밥 한 그릇 실컷 먹어보는 게 소원이 되고 있다”며 “오로지 체제보위를 위해 온갖 선전선동으로 주민을 기만하고 있는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