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건설인력 식량을 주민부담으로 떠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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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사에동원된 청년돌격대원들의 식량을 지방정부에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북한의 쌀값이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일 “이달 들어 신의주 장마당 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더니 오늘은 눈에 띄게 쌀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지난 4월 말까지 쌀 1키로에 내화 3,600원이었는데 오늘은 내화 4,4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사이 장마당에서 쌀 가격이 천원 가까이 상승한 것은 당국이 평양살림집건설장에 나가있는 평안북도 청년돌격대의 식량을 평안북도에서 부담하도록 지시하고, 이에 도당에서는 각 시, 군 지방정부에 평양살림집건설장에 보낼 식량을 할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에서 평양살림집건설장에 지원할 식량을 할당한 것은 비단 평안북도만의 경우는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대부분의 도에서 청년돌격대를 조직해 평양건설장에 파견했기 때문에 다른 도들도 청년돌격대의 식량지원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의 지시에 따라 지방정부는 해당 지역에서 선발되어 평양살림집건설장에 파견된 수백 명의 청년돌격대원에게 보낼 식량 구매비용을 주민세대로부터 걷어들여 그 돈으로 장마당에서 대규모로 식량을 사들이고 있어 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신의주 장마당에서 쌀 가격은 상승한 반면, 옥수수 가격은 1키로당 내화 2,10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오르지 않았습니다. 식량판매소와 장마당에 유통되는 옥수수 재고량이 쌀 재고량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당국이 평양살림집건설장에 지원할 식량을 지속적으로 지방정부에 부담시킨다면 조만간 옥수수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평안남도 성천군 장마당에서도 이달 들어 쌀 1키로 가격이 내화 3800원에서 4천원으로 소폭 상승했다”면서 “춘궁기에 들어서면서 식량재고가 고갈되는 와중에 당국이 평양살림집건설장에 지원할 식량을 지방정부와 공장 기업소들에 부담시킨 것이 입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직 식량보탬으로 먹을 수 있는 햇감자가 나오려면 두 달을 더 기다려야하는데쌀 가격 상승세가 벌써 시작되면 주민들이 더 힘든 춘궁기를 보내게 된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장사도 안 되고 물가는 치솟는데 쌀 가격까지 오르면 주민들은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당국이 벌려놓은 평양살림집건설장에 동원된 돌격대원 식량을 왜 국가에서 보장하지 않고 지방정부와 공장 기업소를 통해 주민세부담으로 떠 넘겨 쌀 가격 상승을 조장하고 있냐면서 당국의 부당한 처사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