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년동맹 생활총화 상호 교차검열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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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지난달 말 열렸던 제10차 청년동맹대회에서 제기된 청년들의 사상문제에 대한 생활총화 검열을 강도높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년들 속에서 발생하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를 쓸어버리라는 김정은의 서한을 관철하려는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5일 “제10차 청년동맹대회가 끝나자마자 양강도에서는 청년들의 사상을 자아비판하는 주(간)생활총화에 대한 집중 검열이 시작되었다”면서 “이번 검열은 각 공장 청년동맹조직의 책임자인 초급위원장들이 서로 다른 공장의 청년동맹에 파견되어 해당 청년들의 주(간)생활총화회의를 검열하는 방식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평양에서 진행된 제10차 청년동맹대회에서 또다시 청년들의 사상을 좀먹고 있는 반사회주의와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사회주의를 지키는 치열한 대결전이라고 선포하고, 청년동맹조직들이 총 동원되어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당의 사상과 대치되는 반사회주의 독초를 뿌리 뽑으라는 (김정은의)서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각 청년동맹조직에 호상 파견된 초급위원장들은 해당 조직 청년들의 주생활총화에 직접 참가해 청년들이 반사회주의행위와 비사회주의적 행위와 관련된 자아비판을 솔직하고 털어놓고, 다른 청년들의 비사 현상에 대에서도 얼마나 강도 높게 호상 비판하는지 그 실태를 기록해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용천군 농장에서는 제10차 청년동맹대회에 참가했던 청년동맹위원장들이 내려오자 마자 모든 청년동맹원들이 생활총화 노트가 있는지 자체 검열을 진행했다”면서 “청년들에게 이달 말까지 주(간) 생활총화에 대한 검열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청년들이 반사회주의와 비사회주의 사상을 솔직하게 비판하도록 강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청년동맹조직의 생활총화는 각 농장 청년동맹위원장들이 서로 다른 농장에 파견되어 해당 조직 청년들의 사상생활총화를 검토하는 방식이다”라면서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청년들의 주생활총화를 청년동맹조직 간 호상 검열함으로써 청년들의 생활총화를 사상투쟁으로 몰아가려는 목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주 토요일에 호상 검열방식으로 처음 진행될 주생활총화가 어떤 분위기로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초급단체위원장들은 지금껏 남조선을 비롯한 외국과 통화하거나 외국방송을 몰래 들은 청년들은 생활총화에서 자아비판하고 당의 용서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또 남조선말씨를 따라하거나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하는 현상, 영어글자가 있는 의류를 착용한 적 있는 청년들에 대한 호상비판을 날카롭게 하도록 분위기를 세우고 있다”면서 “이에 청년들은 바쁜 영농기에 일해야 할 청년들을 사회주의 ‘적’으로 내몰면서 생활총화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