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세관, 북한 수출입 물품 검사 여전히 까다로워

지난 7일 북한으로 나가려는 화물트럭들이 단둥 세관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지난 7일 북한으로 나가려는 화물트럭들이 단둥 세관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Photo: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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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차례에 걸친 북-중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 단둥 세관의 북한 수출입물품에 대한 검사는 여전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와 무역활성화를 기대하던 북한 무역일꾼들은 중국당국의 속내를 알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 주재 한 북한 무역일꾼은 "김정은 위원장이 1차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제재가 어느정도 풀릴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조-중 수뇌가 두번째로 만난 지금까지도 중국 세관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최고존엄(김정은)이 또 중국 대련에서 시진핑과 만난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면서 "조-중 수반이 바닷가를 산책하며 순치 관계를 공론했다는 당일(7일)에도 단둥세관은 조선으로 나가는 트럭들을 오랜 시간 붙잡아 놓고 물품 서류를 일일이 대조하는 등 까다롭게 검사를 해 화가 날 정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9일에도 단둥의 중국 세관은 물류창고에서 대북제재에 위반되는 물품들을 특정하고 조선으로 나가는 물품의 포장까지 뜯어가며 철저히 검사했다"며 "이 때문에 수십 대의 트럭이 업무시간 내에 통관절차를 마치지 못해 신의주로 나가지 못하고 하루를 단둥에 더 머물러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요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는 조-중 수뇌상봉을 계기로 조중친선발전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지만 무역일꾼들은 비웃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금 조선의 숨통을 쥐고있는 중국의 외교 전술에 끌려 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평양의 무역부문 간부들은 물론 중국에 상주하는 무역대표들도 모두 조-미수뇌회담의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조선이 앞으로 무역으로 사느냐 죽느냐는 최고 존엄도, 시진핑 주석도 아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