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버려진 황금평 특구에 무장경비 증강

0:00 / 0:00

앵커 : 북한당국이 평안북도 신도군 일대 국경에 경비병력을 증원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과 인접한 황금평 경제특구에는 이동 초소가 증강배치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도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6일 “어제부터 신도군 국경일대에 갑자기 무장 경비초소가 증강되었다”면서 “압록강 주변 갈대밭 지역에도 무장군인이 곳곳에서 경비를 서고 있어 요즘엔 주민들이 갈대밭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신도군의 압록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는 황금평 경제특구에는 국경경비대 이동초소가 100미터 간격으로 증강배치되어 있어 중국 단동을 마주하고 있는 황금평 일대의 밭에서 농사짓는 농민들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갑자기 평안북도 국경일대에 경비초소가 증강되고 국경경비가 강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무장경비를 서고 있는 군인들도 모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의주를 중심으로 의주쪽으로 들어가는 국경지역에 대한 경비병력보다 황금평 경제특구로 들어가는 신도군 국경지역에 대한 경비병력이 두 배 가까이 증강된 것으로 보아 이번 경비강화조치는 황금평 경제특구를 중점적으로 경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같은 날 “단동시내에서 10키로 이동하면 철조망 사이로 맞닿아 있는 북조선 황금평을 바라볼 수 있다”면서 “오늘 차를 타고 황금평이 보이는 도로를 지나면서 황금평쪽을 살펴보니 총을 든 군인이 곳곳에 서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과 마주한 황금평 일대는 국경지역이긴 하지만 북조선이 경계하는 탈북통로가 아니기 때문에 탈북방지 목적으로 무장경비를 강화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코로나사태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있는 북조선 당국이 황금평 특구에서 경제난 탈출의 출로를 찾기위해 황금평을 다시 주목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02년부터 신의주와 황금평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중국과의 공동개발을 추진해왔습니다. 2011년 12월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법’을 제정하고 중국의 투자를 끌어들여 특구개발을 본격화하려 했으나 특구개발을 총괄했던 장성택이 처형되며 황금평개발계획은 좌초된 채 현재까지 쓸모없는 땅으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경제난 타개를 위해 중국의 투자유치가 절실한 북한입장에서는 코로나사태 이후 중국투자 유치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황금평특구 개발사업을 재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중국 현지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