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과의 해상무역을 통해 비료를 비롯한 영농물자를 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어떤 품목을 수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19일 “요즘 중국과의 해상무역이 부쩍 늘어나 지난 4월보다 신의주항으로 들어오는 수입물자가 더 많아졌다”면서 “무역선에 실려 항구에 하역되는 물자들은 곧바로 코로나 방역을 위해 검역창고로 운송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물류창고로 운송된 수입물자가 무엇인지는 물자를 수입한 무역회사와 수입물자를 조사하는 기관 외에는 누구도 모르며, 알려고 해서도 안된다”면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자의 품목을 국가기밀로 엄수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아직 코로나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육로를 통한 신의주세관의 업무는 재개되지 않았으며긴급물자들에 한해서 해상무역으로 수입하고 있다”면서 “해상무역으로 수입되는 긴급물자는 중앙에서 지정한 품목으로 중앙의 지시에 따라 수입물자 품목을 발설하는 사람은 국가기밀 누설죄로 처벌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무역일꾼도 “5월 들어 중국 동강에서 수입물자를 싣고 신의주로 들어오는 무역선이 이틀에 한번은 들어온다”면서 “해상무역도 아직 전면 재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물자 수입을 담당하는 무역선들은 10톤~20톤 정도의 중소형 무역선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소형 무역선에 실려 들여오는 물자들은 중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철저히 풍막(천막)으로 덮어 가리운채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수입물자 품목이 무엇인지 웬만한 사람들은 모른다”면서 “무역선을 바라보는 주민들 속에서는 하다하다 이제는 수입물자 품목까지 국가기밀로 지정하냐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중국 대방과 수시로 전화로 소통하고 있는 무역기관 사람들은 이달 중국에서 수입되는 긴급물자 대부분이 비료를 비롯한 영농물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요즘 수입되는 비료의 량(양)이 전국의 농장들에 공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어서 아마도 평양의 일부 농장부터 먼저 공급하기 위해 비료수입 사실을 비밀로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대부분의 지방 협동농장들은 모판에 뿌려야 할 비료가 없어 벼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다 보니 모내기전투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농민들은 모내기 시기가 늦어질수록 올해 알곡수확량이 하락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가운데 당국에서 하루빨리 비료를 수입해 공급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