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의 장마당 물가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이 코로나방역을 이유로 주민이동통제를 장기화하면서 물류가 원활하지 못해 일어난 현상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코로나사태가 1년 반 가까이 접어들면서 지역 간 장마당의 물가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난의 행군 이후 전국적으로 장마당 물가가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기는 근 20년 만에 나타나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이전에는 주민들의 활발한 장사와 물류활동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장마당 물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코로나사태로 방역당국이 주민들의 장사활동과 이동을 장기간 통제하면서 장마당물가에 여러가지로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열차와 화물차 등 전국적으로 물류유통을 담당하던 운송수단들이 코로나로 운행이 제한되면서 물류유통 경로가 막혔다”면서 “농촌지역 곡물이 도시로 유통되고, 도시의 상품이 농촌지역 장마당에 운송되지 못하니 지역 간 물가차이가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북한 장마당의 물가 차이는 공장이나 주민들의 필수 소비품인 연유와 식량가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강도 혜산지역 장마당에서 쌀 한 키로가 내화 4,200원, 강냉이는 2,000원이지만 평안북도 신의주 장마당 쌀 가격은 한 키로에 내화 4,800원, 강냉이는 2,7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연유가격도 양강도 혜산주유소는 휘발유 1키로에 내화 12,300원, 디젤유는 9,2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평안북도 신의주주유소는 휘발유 1키로에 6,300원, 디젤유는 3,9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양강도 지역의 연유가격보다 거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양강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농사를 짓는 농경지가 많은 지역이어서 식량가격이 눅을 수밖에 없으며, 평안북도 지역에는 원유를 가공해 연유를 생산하는 봉화화학공장이 자리 잡고 있어 휘발유와 디젤유 값이 눅다”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물류가 유통되지 못하니 양강도에서는 신의주보다 연유가 비싸고 신의주에서는 농업지역보다 쌀이 비싸다”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도 “도내 지역 안에서도 식량가격이 차이 나고 있는데, 벼농사 지역인 증산군 장마당 쌀 가격은 한 키로에 내화 3,800원인데 평성시내 장마당에서는 쌀 한 키로에 4,6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엔 전국적으로 모내기전투 총동원기간까지 선포되면서 주민이동 통제가 한층 더 강화되고 있어 장사로 먹고살던 주민들이 모두 농촌동원에 시달리다보니 식량 유통이 안 되고 있어 지역 장마당 간 쌀 가격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