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심각한 생활고를 겪는 일부 북한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을 헐값에 팔겠다고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고있는 집을 강냉이 등 식량과 맞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염주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4일 “요즘 염주지역에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살림집을 눅은 가격에 팔겠다는 절량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식량난에 직면한 주민들이 당장 살고있는 집을 팔아서라도 식량문제를 해결해 연명하려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쓸만한 단층집 가격이 3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눅은 가격에도 살림집을 팔지 못해 굶게 된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강냉이와 살림집을 맞 교환하는 물물교환식으로 팔아 넘기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단층살림집은 집의 크기에 따라 옥수수 300~500키로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 칸짜리 아파트는 쌀 500키로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식량이 없어 살고 있는 집을 팔아버린 주민들은 원래 살고 있던 집의 창고를 대충 개조해 들어가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싸구려로 판매되는 살림집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주로 결혼하고서도 집이 없어 동거집(월세집)에 얹혀살던 제대군인들”이라면서 “원래 제대군인들은 당국에서 살림집을 해결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보니 당국은 절량세대들의 살림집을 팔고 사는 불법행위에 대해 못본 척 묵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성천군의 일부 주민들 속에서도 장사도 안 되고 살기가 힘들어지자 살림집을 싸게 팔아 넘기고 떠돌이 생활을 하거나 살림집의 방 하나를 월세집으로 꾸려 매달 옥수수 20키로를 월세로 받으며 살아가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가족이 당장 먹고 살 식량이 없어 식량과 주택을 맞 거래하는 현 상황은 아사자가 대량으로 발생하던 1990년대 중반 옥수수 10키로에도 살고있는 집을 막 팔아넘기던 고난의 행군시기를 방불케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사태의 장기화로 장사도 안 되고 식량을 구할 길이 없어진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국가로부터 받은 살림집을 헐값에 판매해 얼마간의 식량이라도 확보하는 것이다”라면서 “집을 팔아 마련한 식량마저 끊기면 밤에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손짐을 훔치는 등 범죄자로 전락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