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부화에 실패한 달걀을 영양보약으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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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을 비롯한 중앙당간부 전용 축산목장인 운곡목장에서 부화에 실패한 달걀을 영양보약이라며 장마당에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운곡목장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며 주민들은 수근거린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안주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일 “요즘 장마당에 가보면 부화가 안 돼 병아리가 되다만 달걀들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부화 실패 달걀은 안주에 위치한 운곡목장 내 닭공장에서 나온 영양보약으로 선전되면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운곡목장에서 부화에 실패한 달걀을 넘겨받은 장사꾼은 달걀을 삶아 낱개로 판매하며 결핵과 간염 등에 효과가 좋은 영양보약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결핵을 앓고 있는 나도 몸보신을 위해 부화가 안된 달걀을 한 개 구매했는데 껍데기를 까보니 얇은 흰자위 막 안에 발가락까지 달린 채 부화가 안 된 병아리가 들어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부화실패 달걀은 일반 달걀보다 세 배나 비싸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몸보신하는 데 특효가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병이 있거나 몸이 허약한 사람들은 일부러 부화실패 달걀을 한두 알 구매해 영양보약으로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안주장마당 매대에서 일반 달걀 한 알은 내화 1,000원, 부화실패 달걀은 한 알에 내화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와 관련 운곡목장에 대해 잘 아는 평안남도 은산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운곡목장은 소, 돼지, 닭 등을 과학적방법으로 사육해 무균고기를 생산해 최고존엄 일가에 공급하기 위해 세워진 1호목장으로 중앙당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면서 “김정은과 최고위급 간부들의 식용 육류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최상의 사료와 자금이 중앙당에서 제공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지금은 운곡목장 안에서도 김정은의 식탁을 책임지는 최고급 육류를 생산하는 만수무강연구소 소속 주석목장을 제외하고 다른 고위간부용 육류를 생산하는 목장들은 운영자금을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은산군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부화실패 달걀은 운곡목장의 고위간부 전용 목장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고위간부전용 목장에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화중인 달걀에서 수평아리로 감별된 달걀은 전부 영양보약이라는 단서를 달아 식용달걀로 장마당에 넘겨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운곡목장에서는 부화실패 달걀뿐 아니라 요즘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쇠고기를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중앙당 직영 목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사육하던 소를 병든 소라는 거짓 진단 서류를 만들어 도축한 다음 비싼 가격으로 돈주들에 통째로 넘겨 달러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운곡목장에서 나온 쇠고기는 만문하고(연하고) 맛이 있어 값이 워낙 비싼데다 외화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장마당에서는 구할 수 없고 돈주들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쇠고기 한 키로 가격은 10달러로 돼지고기 가격의 5배, 서민들의 한 달치 식량보다 비싸 쇠고기를 사먹을 수 있는 주민이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운곡목장은 중앙당 소속 금수산의사당(주석궁) 산하 주석목장으로 평양과 멀지 않은 평안남도 안주시, 숙천군, 순천지역에 걸쳐 방대한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 종합축산목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목장에서는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일시대를 거쳐 김정은까지 만수무강육류(완전무균육류)를 공급하고 중앙당간부들에게는 건강한 육류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