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북-중 국경무역이 곧 재개된다는 소식에 북한의 외화 환율이 상승세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중국산 콩기름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6월에 들어서면서 평성에서는 달러 돈대(환율)가 갑자기 올라가고 있다”면서 “지난 5월 말 1달러에 8010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지금은 8600원, 1위안화에 1230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성뿐 아니라 평양을 비롯한 전국 지역에서 시장 환율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면서 “장기간 코로나사태로 봉쇄되었던 조-중 국경무역이 6월 중순 이후 재개된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환율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경무역이 공식 재개될 경우 중단되었던 중국과의 무역을 빠르게 회복하려면 (북한)무역회사들이 무역거래 대금을 즉시 결제할 수 있는 외화현금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중국측에서 외상거래보다 선 결제무역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환율시장에서 시세차익을 노리며 때를 기다리던 돈장사꾼들은 무역회사들의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고 환율시세를 올리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유통되는 외화통화량은 대부분 개인 수중에 장악되어 있어 환율 시세는 정부의 재량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외화 환율이 상승세에 들어선 반면, 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콩기름은 한통(4.8kg)에 내화 5만6천원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지난 5월 말 내화 9만 5천원까지 하던 수입산 콩기름 가격이 현재 4만원 가까이 내려갔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봉쇄되고 무역이 중지되면서 외화수요가 떨어지더니 환율도 덩달아 내려갔다”면서 “이에 돈주들은 달러를 꿍쳐놓고 환율상승 기회만 엿보고 있다가 요즘 무역재개 소식에 환율 강세가 시작되자 달러를 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달러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사람들은 무역회사 기관보다 앞으로 환율 시세 차익을 노리는 돈장사꾼들이 더 많다”면서 “달러를 사들인 돈장사꾼들은 달러를 다시 되팔지 않고 무역이 공식적으로 재개되면 환율시세를 바짝 올려 더 많은 수익을 노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미국 사법당국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해 25억 달러 상당의 돈세탁 활동에 가담한 북한 국적자 28명과 중국 국적자 5명을 기소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 33명은 중국, 러시아, 리비아, 태국(타이), 쿠웨이트, 오스트리아 등에서 조선무역은행(Foreign Trade Bank)과 관계된 불법 국제금융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선무역은행은 이들 국가에 비밀 지점을 개설하고 250여 개의 위장회사를 통해 최소 25억 달러의 자금을 미국 금융체계를 통해 이전하고 세탁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외환거래를 담당하는 조선무역은행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