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연료난에 대처해 석탄 가스화를 집중 연구하는 국가과학원내 관련 연구자집단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4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13차 정치국회의(6월7일) 결정사항의 하나로 평양에 자리잡은 국가과학원에 석탄가스화를 전문 연구하는 과학자집단이 크게 확대되었다”면서 “석탄가스화는 국내에 매장된 석탄자원을 가스화해 휘발유와 디젤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를 생산하는 탄소하나화학공업의 핵심”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석탄가스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원유수입이급감하면서 내수경제가 벼랑 끝에 몰렸기 때문”이라면서 “국가과학원 연구집단에는 올해 안으로 석탄가스화 기술을 반드시 연구 개발해 대북제재에 맞설 수 있는 화학공업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부과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석탄가스화는 이미 수 년 전부터 국가과학원 과학자들이 연구해왔고 탄광 현지에서 여러 차례 실험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지하탄층에서 탄소하나와 수소를 뽑아내 합성 휘발유와 경유를 생산해내려면 탄소와 수소를 반응시킬 특수 촉매제가 개발돼야 하는 데, 우리의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석탄가스화에 절실한 특수 촉매제가 개발된다면 연유를 생산해 전기문제가 해결되고 화학공업기반이 활성화됨으로써 인민생활이 잇따라 풀리게 된다”면서 “그러나 경제발전의 핵심인 석탄가스화에 성공하자면 당국이 ‘주체공업’ 타령만 되풀이하지 말고 발전된 나라들의 첨단 기술을 대담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강원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5일 “지난해 12월 장철 국가과학원 원장이 해임 철직된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국가들이 우리를 경제적으로 고립압살하려고 책동하고 있는데 사대주의에 물 젖어(들어) 외국과의 기술교류를 주장했다는 것”이라면서 “그러고 서도 탄소하나화학공업을 비롯한 국가과학기술을 최첨단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며 인사조치로 다스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전 국가과학원장은 강원도 원산시 인민위원회 부원으로 강등되어 과학과 동떨어진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면서 “사대주의자로 철직 해임된 그가 다시 국가과학원으로 복귀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의 과학기술연구를 총 책임졌던 간부를 발전된 해외나라들과 기술교류를 주장했다고 사대주의자로 철직 해임시킨 우리나라 현실에 의식있는 지식인들은 당국의 ‘쇄국정책’을 비판하고 있다”면서 “석탄가스화를 성공해 경제를 발전시키려면 우선 남조선을 비롯한 발전된 나라들과 과학기술교류가 우선”이라고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