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감자 수확으로 식량 값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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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 평안남북도 내륙지역에서는 올감자(이른 감자) 수확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감자 수확이 시작되면서 지역 장마당 식량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은산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어제부터 은산군 협동농장에서 하지(6.21)를 맞아 올감자 수확이 시작되었다”면서 “각 농장 작업반 농경지에서 수확한 올감자는 농장 밭에서 직접 장마당 도매가격으로 장사꾼들에 넘기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감자 수확은 국가알곡생산계획에 포함된 게 아니라 농장 자체로 영농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강냉이 경작지의 밭이랑 사이에 심어놓은 것”이라면서 “따라서 국가에 바칠 필요 없이 협동농장의 재량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감자를 수확하는 농장에 가보면 강냉이가 한창 자라고 있는 밭이랑 사이에서 농민들이 강냉이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레 감자를 캐내고 있다”면서 “밭에서 캐낸 올감자를 밭머리로 운반하면 작업반장과 분조장들이 저울을 앞에 놓고 장마당 장사꾼들을 대상으로 도매 값에 넘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평안남도 은산군 협동농장에서 장마당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는 올감자 1kg 가격은 내화 600원이며, 100kg~500kg 단위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감자를 넘겨받은 장사꾼들은 다시 장마당매대에서 올감자 1키로에 내화 700원 가격으로 소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하지를 맞으며 용천군 내 공장들도 자체 부업지 강냉이 밭 이랑에 심어 놓았던 올감자 캐기가 시작되었다”면서 “공장부업지에서 수확한 올감자는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굶고 있는 절량세대들에 50kg씩 나눠주고 나머지는 모두 장마당에 도매가로 넘겨 공장운영자금에 보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공장들뿐 아니라 개인 뙈기밭(텃밭)에 올감자를 심은 주민들도 요즘 올감자를 수확해 자체 식량에 보태고 나머지는 장마당에 내다팔고 있어 요즘 용천장마당에 올감자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때문에 지난 5월 1kg에 1,500원까지 하던 감자 값이 지금은 내화 500원으로 내려가 강냉이가격에 비해 세배나 눅어지면서 요즘 주민들은 올감자를 식량대용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달 중순 평안남도와 평안북도 장마당들에서 5천300원까지 올랐던 식량가격이 요즘 올감자와 보리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일 현재신의주장마당에서의 식량 가격은 쌀 1키로에 3천900원, 옥수수 1키로에 2천200원이며, 평성장마당 식량가격은 쌀 1키로에 4,200원, 옥수수 1키로에 2,300원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