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성, 김정은 건강이상설 여론동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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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 국가보위성이 간부들과 주민들 속에서 확산되고 있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한 여론동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7일 “지난주(22일)부터 국가보위성이 각 지역 보위부에 지시를 내려 최고존엄의 건강과 관련된 유언비어를 비밀리에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은 평소 가깝게 지내는 동림군 보위부지도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조사는 동림군뿐 아니라 평안북도 내 전체 시, 군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조사대상도 간부들을 비롯해 일반 주민도 포함 되어 있다”면서 “조사내용은 최고존엄(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데 그 같은 소문의 출처를 캐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실제로 요즘 간부들은 물론 일부 주민들 속에서 최고존엄의 나이가 아직 젊었지만 고혈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이 있어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그런데 며칠 전 텔레비죤에 방영된 최고존엄의 모습이 지난달(5월)보다 눈에 띠게 살이 빠져있어 건강에 진짜 큰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 나라에서 최고존엄의 건강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반역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직 크게 소문나거나 여론화 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고존엄의 건강에 대해 사소한 말이라도 퍼지는 것을 체제안정과 관련된 사건으로 보는 보위성인만큼 이번 조사에서 어떤 누가 걸려들지 몰라 간부는 물론 주민들도 극도로 언행을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에서 인민반장을 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은산군 읍내 인민반장들에게 최고존엄의 건강과 관련된 사소한 말이라도 언급하는 주민이 있으면 인적사항을 조사해 보고하라는 지역보위부의 내부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조치는 국가보위성의 지시로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지난 1994년 7월8일 김일성이 갑자기 사망한 직후에도, 김정일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9.9절(정권수립)기념 60돌 행사에 나오지 못했을 때에도 국가보위성은 똑같은 수법으로 주민 여론동향 조사를 비밀리에 진행한 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에 진행되는 여론동향조사의 목적은 지난달 텔레비죤에서 방영된 최고존엄의 모습은 풍채가 있었는데이번 달 최고존엄이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15일)를 진행하는 모습은 완전히 못쓰게 된(수척해진)것을 두고 주민들속에서 그 아버지(김정일)처럼 건강이 안 좋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이번 조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