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장마철 폭우와 태풍에 의한 농작물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앙당의 지시로 주민들이 하천 제방 정리와 물길 정리 전투에 동원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0일 “요즘 은산군에서는 주민들이 총동원되어 도로에 설치된 상하수도 뚜껑을 모두 들어내고 오물청소에 나서고 있다”면서 “장마철을 맞으며 상하수도 내부를 전부 정비하고 홍수 피해를 사전에 막으라는 당적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농경지 주변에 물길 도랑을 깊숙이 파 놓아 장마철 홍수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큰물이 지더라도 빗물이 빠져나가 농작물 침수를 제때에 막아 알곡수확량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또 지대가 낮은 강냉이 밭에는 밭머리 둘레마다 모래주머니를 쌓아놓고 강냉이가 한창 자라고 있는 농장 밭으로 큰물이 밀려들지 못하도록 방수 뚝 쌓기 전투가 한창이다”면서 “당적 지시로 진행되고 있는 장마 대비 전투에는 공장노동자들도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6월 말부터 용천군에서도 장마철을 맞으며 큰물피해로부터 농작물 손실을 사전에 막으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논두렁 물길을 재정비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총동원되고 있다”면서 “해당 전투는 장마철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큰물 피해뿐 아니라 장마철 태풍으로 지금 한창 꽤꼬리(옥수수 꽃)가 나오기 시작한 강냉이가 넘어져 피해보는 사태를 사전에 막도록 강냉이 밭 둘레에 새끼줄로 층층이 울타리 치고 있다”면서 “해마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의례적으로 장마대책사업이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중앙당이 직접 나서서 당적 사업으로 내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이 장마 피해 방지를 당적 사업으로 틀어쥐고 전개하는 것은 지난해 큰물과 태풍으로 황해도를 비롯한 곡창지대 농작물이 큰 손실을 입으며 국가알곡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어 올해에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식량난이 심화될수록 민심이반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당국에서는 올해 7월 8일 이후 장마철 큰비가 내릴 것이며 지역에 따라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큰물 피해에 대한 사전대책을 세워 농작물 피해를 철저히 막고 식량증산에 만전을 기하도록 간부들을 다그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장마철이 시작되어 큰물과 태풍피해로 농작물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해당 지역 당 간부들은 출당과 철직 같은 처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큰물피해 대책을 세운다면서 밤낮없이 주민들을 닦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