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창건 75주년 맞아 어린이에 당과류 선물 지시

0:00 / 0:00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창건 75주년(10.10)을 맞아 전국 어린이·초등학생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제공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 십년동안 김일성, 김정일 생일에만 공급되었던 어린이 간식선물이 국가명절에 공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9일 “지난주 양강도 도당회의에서는 각 시, 군 당 간부들에게 당 창건 75돌인 10월 10일을 맞으며 전국 어린이들과 초등학생들에게 당과류선물을 공급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포치되었다”면서 “해당 지시는 최고존엄의 명의로 전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고존엄의 지시에 따라 각 지방 당 조직에서는 다음 주부터 해당 지역의 어린이들과 초등학생 숫자를 파악하고 당과류선물 생산량을 계획해 생산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생산 원자재와 부자재는 모두 지방 자체로 해결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선물당과류는 늦어도 9월 중순까지 생산을 마쳐야 10월 10일 당 창건 명절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지방 당 간부들이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당과류 생산원료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코로나 사태가 최대비상체제로 격상되면서 국경봉쇄가 한층 더 강화되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과류 선물은 최고존엄이 직접 지시한 사안이어서 어느 간부도 토를 달 수 없으며 반드시 관철해야 할 생산과제”라면서 “불만이 있어도 간부들은 표현하지 못하고 당과류 생산자재를 중국에서 밀수입할 방안을 고민하느라 골머리 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도 10일 “평안북도의 지방산업공장에 당창건 10월 10일을 맞으며 어린이들과 초등학생들에게 공급할 선물당과류를 생산하라는 도 당 지시가 떨어졌다”면서 “수령 생일이 아닌 일반 국가명절에 어린이들에게 당과류가 선물되는 사례는 역사적으로 처음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수십 년 간 전국 어린이간식선물은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15)과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2.16)때마다 수령들의 이름으로 공급되어왔으며 김정은시대 들어서는 1월8일(김정은생일)에도 원수님의 이름으로 어린이간식선물이 공급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수령우상화로 공급하던 당과류선물을 당 창건 명절을 기념해 공급하라는 당국의 조치를 두고 일부 간부들 속에서는 우상화의 산물인 선물정치를 없애려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창건 명절에도 결국 최고존엄 이름으로 어린이들에게 당과류가 선물되는데 수령우상화와 다를 게 뭐냐며 당국의 선물정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서 전국 어린이·초등학생들에게 공급되는 당과류선물은 1977년 김일성생일 65돌을 계기로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물정치는 수령에게 충성하도록 세뇌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선물로 공급되는 당과류 품질이 너무 떨어져 요즘엔 어린이들속에서도 선물 당과류가 인기가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2019년 12월 25일 저희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당국이 2020년 김정은생일(1.8)에 어린이간식선물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김정은의 지시로 취소하였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