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 자금 확보 위해 금 생산 독려

0:00 / 0:00

앵커 : 북한당국이 당자금 확보를 위해 중앙당 39호실 산하 금생산기지들에 전기를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특혜를 주면서 금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금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수출금지 품목입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금강관리국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간부 소식통은 11일 “내가 일하는 평안북도 금강관리국 금생산기지에는 올해 들어 전기가 12시간 이상 정상 공급되고 있다”면서 “당 자금 확보 창구인 39호실 산하 금생산기지에 전기를 우선 공급하라는 중앙당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안북도 금강관리국 금생산기지는 천마군을 비롯한 운산군 등지에 있으며, 이 지역 금광은 순도가 높다”면서 “지난해만해도 금생산기지들에 하루에 전기가 한 두시간 공급되거나 아예 공급되지 않아 금 생산량이 떨어졌었는데, 올해는 전기가 정상 공급되면서 금 생산량이 조금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전기 공급뿐 아니라 금강관리국 금생산기지에 소속된 자체탄광에서 석탄을 제때에 생산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중앙당에서는 지난 6월부터 개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가 직접 고열량의 석탄을 생산해 39호실 산하 금생산기지에 특별 공급하도록 지시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평안북도의 금광지역에는 39호실 산하 금생산기지 뿐 아니라 인민무력부를 비롯한 도 보위부, 사회안전성 산하 금생산기지들도 많다”면서 “크고 작은 금생산기지중에 전기와 석탄 연료가 정상 공급되는 금갱은 중앙당 39호실 산하 금생산기지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황해남도 옹진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1일 “황해남도의 금강관리국 금생산기지는 금광뿐 아니라 은, 구리, 아연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옹진 광산에 있다”면서 “옹진군 읍에서 2키로 올라가 위치하고 있는 옹진광산에도 요즘 전기공급이 하루 12시간 이상 들어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갑자기 금생산기지인 옹진광산 운영 정상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대북제재와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조-중 무역으로 벌어들이던 당 자금 원천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중앙당의 외화벌이 전담 부서는 38호실과 39호실로 알려졌습니다. 38호실은 각 시, 군에 백도라지 농장 등 5호관리소(버섯, 개가죽 수매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39호실은 각 도에 대흥관리국, 금강관리국을 두고 금, 은 등을 생산해 수출하면서 당 자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금 매장량은 세계 금 매장량 순위에서 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용 금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12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3월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제2270호에서 금·티타늄·바나듐 및 희토류 등 북한산 광물 거래를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