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3일 김정은위원장이 현지지도한 평안남도 운곡종합목장이 수령과 고위간부들을 위한 육류를 생산하는 주석목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주민들속에서 김정은이 민생보다 특권층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위원장이 운곡종합목장을 시찰하면서 축산의 현대화, 과학화를 강조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운곡종합목장이 김정은과 고위간부들에게 육류를 생산해 공급하는 주석 전용 기지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5일 "평안남도 순천시에 자리잡은 운곡종합목장은 김일성시대부터 수십년 동안 소, 돼지, 꿩을 비롯한 갖가지 고기를 전문 생산해 최고수뇌부에 공급하는 주석목장으로 유명한 곳"이라며 "이번에 (김정은이)목장을 현대화하라는 지시가 노동신문에 크게 보도되면서 주민들은 왕궁을 위한 시찰이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날 노동신문을 보면 원수님이 운곡목장에서 축산사료용으로 재배되는 사탕수수밭을 전국에 널리 보급하라고 했는데 아래 사람들의 실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나라 농경지는 주민들의 식량을 위한 알곡재배에도 부족한 실정인데 축산사료로 쓸 사탕수수를 전국적으로 재배하라고 지시한 것은 현실을 모르는 황당한 지시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실 운곡목장에서 사육되는 모든 가축들은 최고존엄의 식탁에 오르는 육류이기 때문에 목장에서 사용되는 축산사료는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량보다 훨씬 영양가 있고 엄선된 사료"라면서 "이런 목장을 시찰하면서 민생운운 한 것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작년에 운곡종합목장에서 대대적인 확장공사가 진행되었는데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이 강제 동원되어 일을 했다"며 "올해 1호행사를 미리 예견하고 수감자들을 동원해 호화 농장을 꾸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운곡종합목장에서 사육되는 모든 짐승들은 (김정은의)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목장 안에는 만수무강을 연구하는 만청산대학과 고급 축산기술을 교육하는 전문대학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목장은 특별구역으로 일반 주민은 출입할 수 없으며 내부에는 축산목장과 온실농장을 비롯해 최신식 농장과 시설 좋은 육류 가공공장이 있다"며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최고시설의 농장에 대한 현지지도가 인민생활 향상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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