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1일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또 다시 평양 보통강주택지구건설현장을 시찰한 것을 두고 주민들 속에서 최고지도자의 민생과 동떨어진 행보를 비난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2일 “지난 21일 최고존엄이 또 다시 평양 보통강주택지구건설현장을 시찰한 사실을 관영언론을 통해 알게 된 지방 주민들속에서는 코로나사태로 주민들은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데 (김정은이)민생은 돌아보지 않고 평양시 꾸리기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보통강 다락식주택건설사업은 지난 3월 최고존엄의 지시로 착공되었는데 건설자재를 비롯한 필요한 물자를 당 자금으로 집중적으로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에 지방주민들은 수도 평양을 꾸리는 정치선전용 건설에만 돈을 쏟아 붓는다며 불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은 보통강구역 다락식주택건설이 완공되면 과학자와 교육자, 문필가 등에 선물한다고 선전하지만 주민들은 당국의 선전내용을 비웃고 있다”면서 “새 살림집을 받게 될 과학자와 교육자들의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내고, 작가들에게는 최고존엄을 무조건 칭송하는 선전선동 작품을 많이 내놓으라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사적 용무로 평안북도 신의주에 왔다는 한 평양시민은 같은 날 “평양 보통문 너머 산중턱에 건설되는 800여 세대의 다락식주택의 특징은 각 아파트별로 녹지가 조성되어있고 보통강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살림집이다”라면서 “최고존엄이 특별히 관심을 두고 건설되고 있는 고급주택지구를 바라보는 일반 평양시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데 그 이유는 해당 건설사업은 인민을 위한 주택이 아니라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려는 정치선전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실제로 평양의 풍치 수려한 보통강 기슭에 현대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다락식 주택지구는 류경호텔과 2km 안팎의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류경호텔이 완공된다면 국제관광 손님들의 눈에 제일 먼저 띠게 될 평양 주택이 될 게 뻔하다”면서 “보통강 다락식 주택건설은 국제관광사업을 미리 계산해 놓고 당국이 벌려놓은 선전용 살림집건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4월부터 보통강구역 서장동에 자리잡고 있는 105층 류경호텔 주변지역에서도 중앙당의 지시로 낡은 아파트를 헐어버리고 고층아파트와 백화점 등이 건설되고 있는데, 이러한 건설은 보통강 다락식 주택지구건설과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매체는 지난 21일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김정은 총비서가 또 다시 평양 보통강 다락식주택구 현장을 시찰하면서 보통강 강안 다락식주택구의 행정구역 명칭을 '경루동'으로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