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북-중 간을 연결하는 교량과 도로건설이 중국의 투자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를 두고 북한 무역간부들 속에서는 북한의 자원을 독점, 수탈하려는 대국(중국)의 속셈이라며 반중감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무역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 간부 소식통은 25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온성 남양세관과 중국 도문세관을 연결하는 다리가 2016년 착공해 지난해 여름 완공되었다”면서 “지금은 양측 세관건물 신축공사가 진행되어 완공단계에 들어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4차로로 건설된 800여 미터의 남양-도문 간 다리가 4년 만에 완공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중국의 선제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면서 “다리가 공식 개통되면 중국 측에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에서 청진항, 나진항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건설 비용까지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이 두만강을 끼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인 온성 남양구에 이처럼 관심을 두고 장기적인 투자를 준비하는 이유는 경제특구로 지정된 온성군에 대한 무역지배권을 선점하고 두만강 하류에서 조-중-러 3국이 연결되는 무역통로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조-중-러 3국의 무역통로를 선점하기 위한 중국의 속셈을 잘 알고 있는 무역간부들은 나라를 빼앗겼던 1940년대에 일제가 남양-도문 간 다리를 건설하고 우리나라 자원과 인력을 수탈하는 교두보로 이용했는데 지금은 우리 나라가 가난하니 중국이 남양-도문 간 다리를 새로 건설해주면서 우리의 자원과 무역로를 이용하려 한다며 반중감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무역 간부는 26일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무역이 재개될 때를 대비해서 신의주-단동 간 신압록강대교를 개통시키려는지 요즘 산압록강대교 한끝이 연결된 신의주 쪽에서 도로공사가 한창이다”라면서 “새로 건설되는 도로는 세관과 물류창고까지 연결되는 도로로써 공사비용은 중국측이 단독으로 수억 위안을 투자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 연결도로는 평양까지 가는 국도와 연결되어 있어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어 조-중무역이 활성화된다면 중국 단동에서 신의주-평양까지 고속도로가 뚫리게 되는 셈”이라면서 “우리나라무역량의 70%을 차지하는 단동-신의주 간 교역량이 대폭 늘어나는 건 좋지만 왜서인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중국의 속국으로 예속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찜찜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까지 중국은 신압록강대교뿐 아니라 혜산, 자강도, 무산 등 중국과 마주한 국경지역마다 중국과 연결된 다리건설과 도로, 철도연결사업에 100억 달러나마(이상)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는 철광석, 구리, 석탄 등 우리나라 자원을 합법적으로 수탈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며 무역간부들 속에서는 나라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