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이른 북 주민, 아동 납치 후 돈 요구

0:00 / 0:00

앵커 : 요즘 북한 일부 지역에서 어린이를 납치(유괴)해 돈을 요구하는 강력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날이 갈수록 생활난이 가중되면서 어린이 납치, 협박범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9일 “요즘 성천군에서 아이를 납치해 인질로 삼고 돈을 뜯어내는 사건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순경 성천군 읍 마을에서 6살짜리 여자아이가 집 앞 강가에서 놀다 사라지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낮에 강가에서 놀던 여자아이가 읍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 살고 있는 30대남성에게 납치(유괴)되어 인질로 잡혔다”면서“아이를 납치한 이 남성은 미리 여자아이 집이 잘 산다는 사실을 알아보았고 아이 부모의 손전화 번호까지 알아낸 다음, 아이를 인질로 잡고 돈을 받아내기위해 납치사건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유괴된 6살짜리 여자아이를 자기집 창고에다 감금한 이 남성은 아이부모에게 전화해 딸아이를 데려가려면 내화 50만원을 현금으로 가져오라며 이틀 간에 걸쳐 협박하다가 손전화를 추적한 사법기관에 붙잡히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납치됐던 아이는 무사히 부모에게 돌아가고, 납치를 자행한 30대 남성은 현재 안전부 구류장에 갇혀있다”면서 “납치사건 관련 조사가 끝나면 징역형을 받아 교화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이달 중순 양덕군에서도 10살난 남자아이가 산길을 걸어가다 낯 모를 남성이 오토바이로 집까지 태워준다는 말에 오토바이에 탔다가 인질로 잡혀가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었다”면서 “남자아이가 겨우 도망쳐 집으로 돌아와 유괴를 시도한 남자의 신상이 안전원에게 신고되면서 해당 남성은 붙잡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남자아이를 납치한 40대의 남성은 안전부 조사에서 당장 끓여먹을 식량이 없어 배고픔에 허덕이다가 외국영화에서 인질을 잡아다 돈을 받아내는 장면을 그대로 모방해, 친구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자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아이를 인질로 납치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앞으로 더 살기가 힘들어지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불안해하면서, 민생은 외면하고 주민통제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