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에서는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직접 나서 도급 이하 지방 권력기관 간부 자녀들에 대한 사상검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회주의건설에서 힘들고 어려운 부문에 탄원(자원) 진출하라는 당의 방침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청년절(8.28일) 다음날부터 신의주에서는 도급 기관부터 산하 각 시, 군급 당, 보위부, 사법기관 등 간부자녀들에 대한 비사(비사회주의)검열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검열사업은 중앙당 조직지도부에서 파견한 검열그루빠가 내려와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지난 8월 초 전국의 청년들에게 탄광과 농촌 등 어렵고 힘든 부문에 자발적으로 탄원하라는 최고존엄의 방침이 전달되었으나, 뒷배가 없는 일반 청년들만 해당 기관이 조직적으로 떠밀어 억지로 탄원했을 뿐 간부자녀들은 한 명도 탄원하지 않은 사실이 중앙에 보고됨으로써 시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미국의 경제제재로 나라가 어려울 때 청년들이 앞장 서 사회주의강성국가를 건설하는 청년 영웅이 되라는 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간부자녀들이 탄원에서 빠진 것은, 신분의 특수성을 빙자로 당의 방침을 고의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심각한 현상으로 보고 이를 비사투쟁으로 문제를 세우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중앙당 조직지도부 검열성원들은 도급 산하 각 기관에 파견되어 간부자녀들의 직업과 출근 상황, 소득수준 등을 낱낱이 조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간부 자녀들 속에서 비사회주의현상과 관련된 사소한 현상이라도 발견되면 모조리 들추어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1일 “평안남도에서는 청년절(8.28)전부터 중앙당 조직지도부사람들이 내려와 도 내 당 기관, 검찰소 등 권력층 자녀들 속에서 당에서 요구하는 탄광과 농촌 부문에 몇 명이나 진출했는지 요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8월초부터 평안남도에서는 탄광과 농촌 등 어렵고 힘든 부문에 청년들이 탄원하라는 당의 방침으로 인해 당 조직과 청년동맹조직에서 강제로 선발한 수백 명의 청년들이 탄광(순천탄광)과 농촌에 집단적으로 파견됐다”면서 “집단 진출한 청년들 속에는 간부 자녀가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보고가 중앙에 전달되면서 중앙에서는 당의 방침관철에서 누구도 예외가 되지 않으며 특수한 사람, 특수한 단위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탄광과 농촌에 진출하라는 당의 방침을 외면한 간부자녀들의 사상 동향에 대한 검열을 꺼내들어 권력층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단 탄광이나 농촌 등 험지로 자원할 경우 그 지역에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험지 자원 이후 당원이 될 경우 간부로 우선 등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달 30일 김정은총비서가 어렵고 힘든 분야의 사업장에 탄원한 청년들을 직접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