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태풍피해지역에 투입할 당원돌격대를 선발하면서 집안 형편이 어렵거나 영양실조 상태인 당원들은 제외하도록 지시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4일 “지난 9일 태풍피해복구 건설을 위해 평안남도에서 선발된 3천 여 명의 당원돌격대가 차를 타고 함경남도의 태풍피해지역으로 갔다”면서 “현지에 투입된 당원돌격대가 피해복구건설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 노동 강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당원들이 여러 명 나왔으며, 이에 현장지휘부는 ‘맥도 추지 못하는 당원들은 돌려보내라’고 지시하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피해복구현장에서 쓰러지는 바람에 당원돌격대에서 쫓겨난 당원들은 20여 명이며, 이들은 최고존엄이 당원돌격대를 조직하고 피해복구지역에 파견하라는 공개서한을 발표하자 제일 먼저 당원돌격대에 자원한 젊은 당원들”이라면서 “이들의 자원 동기는 먹고 살기도 힘들던 와중에 수뇌부가 관심을 쏟는 국가건설장에 나가면 세끼 밥을 때울 수 있다고 생각한 가난한 당원들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안남도에서 조직한 당원돌격대에는 대부분 (김정은에 대한)충성심이 아니라 생활이 째지게 가난해 돌격대라도 나가 입을 하나 덜자고 자원한 당원들이 태반이다”라면서 “제대로 먹지 못해 체력이 허약했던 당원들이 가정의 부담을 덜어내자고 당원돌격대에 자원하였지만 노동강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건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바빠 맞은 평안남도 도당에서는 당원돌격대 보충사업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재 선발되는 당원돌격대의 기준은 가난한 살림으로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노출된 당원은 무조건 제외하도록 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15일 “평안북도에서도 2차 당원돌격대가 선발되고 있는 데, 1차와는 달리 2차 선발에는 당성만 보면서 머리수만 채우지 말고 실제 피해복구현장에서 일 할 수 있는 건장한 당원을 선발하라는 도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건장한 당원들이라는 게 장사를 하면서 돈푼이나 벌고 있는 장사꾼들인데 이들이 당원돌격대에 나가겠냐”면서 “2차로 선발되는 당원돌격대도 대부분 생계가 너무 어려워 돌격대에 자원해 옥수수밥이라도 먹어보겠다는 당원들이지만,도당에서는 육체가 허약한 당원들은 당원돌격대에 자원해도 제외시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수뇌부가 발기한 성스러운 당원돌격대 선발 자격에서 가난한 당원들은 지원자격이 박탈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오죽 배가 고프면 공사판에 자원하는 광경이 벌어지겠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원돌격대의 선발 기준을 보면 왜정시기 일제가 철도공사장 노동자를 선발할 때 바윗돌을 들어보라 하고 힘이 센 남성만 선발했다는 노동착취 행태와 무엇이 다르냐며 당국의 처사를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