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도 추석 방역 비상…인민반 코로나 순찰대 조직

0:00 / 0:00

앵커: 추석이 지나자마자 북한 지방도시에서 코로나 감염 의심환자를 적발한다는 명목으로 인민반 순찰대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돕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추석이 지나자 성천군에서는 인민반 사람들로 코로나 순찰대가 조직되어 세대 주민들의 열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면서 “이 코로나 순찰대는 군 방역당국의 지시로 조직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추석날 전후 성천군에서 벌초를 비롯한 성묘로 인해 주민이동이 불가피해지자군 방역당국이 지역 내 코로나 전염 확산을 우려해 인민반 순찰대를 임시 조직하고 방역 통제에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통은 “지금까지 코로나 순찰대는 군 방역당국과 보안서가 조직해 거리와 골목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 위반을 단속해 왔다”면서 “그런데 인민반 순찰대가 조직되면서 방역통제 범위가 가정집으로 좁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아침마다 일찍이 인민반 순찰대가 코로나 환자를 찾아낸다며 집 문을 두드리는 성화에 주민들 속에서는 반항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집에까지 찾아와 사람을 들볶는 게 코로나 방역이냐’며 순찰대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 은산군의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은산군에서도 추석이 지나자마자 인민반장 외 주민1명이 가정집마다 다니며 고열환자를 찾아내고 있다”면서 “군 방역당국의 지시로 인해 이달 말까지 각 지역 인민반별 코로나 순찰대가 운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군 방역당국이 갑자기 코로나 방역에 긴장한 것은 추석을 맞으며 지방방역지휘부에 국가비상방역을 강화하라고 한 중앙방역지휘부의 지시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중앙에서는 추석 이후에도 국가비상방역의 승패가 지방일꾼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줄 아는 방역대책에 달려있다며 강구하고 있다”면서 “자체 지역에서 코로나 의심 환자가 발생되면 지방정부 간부들은 국가방역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지방도시의 방역일꾼들도 중앙의 지시에 불만이 많다”면서 “마스크도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에 코로나 방역을 완벽하게 한다는 게 가능하냐며 간부들만 달구는 당국의 행태에 시선은 곱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