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간부 “북한 군의 한국인 사살은 야만적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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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서해 연평도 주변 해상에서 한국 민간인을 사살하고 불태운 충격적인 사건이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중국 주재 북한 무역간부들이 경악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해상에서 표류하는 비무장 한국인을 사살한 북한정권은 잔인한 '야만정부'라며 맹비난 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에 주재하는 북한의 한 무역간부는 25일 “지난 22일 북쪽 서해바다 연평도 부근에서 바닷물에 떠돌던 한국 사람이 (북한)해군정의 총격으로 사살되어 불태워졌다는 소식을 인터넷으로 알게 되었다”면서 “이에 중국 주재 무역간부들은 (북한당국의)끔찍한 만행에 충격을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바다에서 발견된 민간인이 무장도 하지 않은 한국 사람임을 확인하고서도 군부대 무력으로 사살하도록 명령한 것은 황해남도에 주둔하는 (북한)군부대 지휘관의 개인 결단으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전연지대에서 벌어지는 긴급 상황은 해군사령부와 연결된 직통전화를 통해 최고사령부로 직보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바다에서 표류하는 한국 민간인을 인도적 차원으로 구원하지 못할망정 사살하도록 명령한 것도 모자라 기름을 들부어 불에 태우도록 지시한 당국의 만행은 히틀러 악당보다 더 잔인한 ‘야만정부’라는 실체를 또다시 세상에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같은 민족인 한국인을 사살하고 불에 태운 만행에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무역간부들은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사람 목숨을 파리 잡듯 하냐며 (북한)당국의 행위를 맹비난하고 있다”면서 “야만인이 통치하는 저런 나라사람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자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대련(다롄)에 주재하는 또 다른 북한 간부 소식통은 “대련에 주재하는 무역 간부들도 황해남도 바다에서 (북한)군인들의 사격으로 참혹하게 사살된 한국 공무원에 대한 보도가 일파만파로 퍼져 모두 알게 되었다”면서 “코로나전염병을 막는다면서 방역복을 입은 (북한)군인들이 한국인 시신을 불태웠다는 보도에 우리는 그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사태로 혼란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최고수뇌부는 국경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숱한 간부들을 짐승 잡듯 처벌하더니 이제는 죄 없는 한국 민간인을 사살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잡이에 이골 난 최고수뇌부의 행태가 아니겠느냐”며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