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담배공장, 추석 맞아 저가담배 생산·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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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족 전통명절인 추석을 맞아 평양담배공장에서 중·저가 담배를 기획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구매량에 따라 무료 사은품까지 제공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담배공장에서 담배를 넘겨받아 지방으로 유통하고 있는 한 상인 소식통은 26일 “요즘 평양담배공장 판매과에서는 공장에서 생산한 중·저가 여과담배를 추석명절 상품으로 내놓고, 추석명절 전까지 가격을 인하한다고 홍보하면서 상업망을 비롯한 시장상인들에 집중 도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추석맞이 상품으로 기획 판매되는 평양담배공장 여과담배가격은 한 곽에 내화 1700~3500원 정도로, 추석 전 평양담배공장에서 합의제가격(시장가격)으로 판매하던 가격보다 내화 1000원 정도 인하(할인)된 가격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추석명절까지 가격 인하 행사기간에 평양담배공장 담배를 다섯 박스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평양담배공장 상표가 찍힌 모양이 고운 유리재떨이와 시장주머니(쇼핑 빽)를 무료로 주고 있어 구매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대폭 인하된 평양담배공장의 담배 상표는 ‘금수강산’, ‘룡흥’, ‘수리개’ 등 기존과 달라진 게 없으며 포장 품질과 담배 맛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면서 “다만 담배 곽과 여과필터는 수매소나 개인을 통해 수거해서 재활용한 자재를 사용해 생산 원가를 낮추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은 “평양에는 내각을 비롯한 당, 군부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담배공장들이 수십개나 있어 담배 원자재를 확보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생산된 담배를 판매하는 경쟁도 치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더욱이 코로나 사태로 공식무역이 장기간 중단되어 담배 필터 등 원자재수입이 막힌 상황에서 원자재가격이 올라 담배를 생산해 판매하는 가격도 두 배로 올라야 맞다”면서 “하지만 담배가격을 올리면 수많은 담배공장들의 판매경쟁에서 밀리게 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때문에 일부 담배공장들은 고급 여과담배는 수입원자재로 생산해 비싸게 판매하고 대중용 여과담배는 수매소에서 들어온 재활용자재를 이용해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추석을 맞으며 평양담배공장에서 판매하는 담배제품의 일부 자재도 재활용자재로 생산한 것이어서 가격은 눅지만 유휴자재로 생산한 중·저가 담배여서 공장수익은 짭짤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전통적인 담배공장은 평양담배공장, 평양룡성담배공장, 4.25담배공장(회령담배공장) 등이며, 2002년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북-중 합영으로 설립되어 운영되는 평양백산담배회사, 라선신흥담배회사 등이 있습니다. 김정은정부 집권 이후 북한에서는 담배공장이 외화벌이산업으로 급증하고 있어 현재 평양시에는 대성담배공장, 내고향담배공장, 룡봉담배공장 등 수십 개의 외화벌이 담배공장들과 회사들이 운영되면서 수백 가지 종류의 담배제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