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 조선중앙은행이 '전성카드(입출금 카드)' 발급기준을 완화하고 현금 입출금 서비스를 전국 지방도시 지점까지 확대하면서 전성카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0일 “요즘 중앙은행에서 발급한 전성카드 입출금 서비스가 중앙은행 본점과 각 도 지점 외에도 시, 군 중앙은행 지점까지 확대되면서 주민들은 전성카드만 소지하면 언제든 현금을 입금하거나 출금하고 송금까지 할 수 있다”면서 “장사할 때도 상대측 대방이 전성카드로 송금하면 지방에 있는 중앙은행 지점에서 즉시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전성카드 발급 기준도 완화되었는 데, 기존에는 중앙은행 본점과 각 도 지점에서만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었으며 카드 발급도 신분증을 확인하고 일인당 한 개로 제한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중앙은행 지점이 자리 잡은 시, 군 지점에서도 전성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신분증만 있으면 여러 개의 전성카드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에 있는 중앙은행 본점에서는 전성카드 이용 고객의 편의와 신뢰도를 확보하느라 각 지방 지점들에 일정 액수의 현금을 풀어주고 지방의 전성카드 이용자가 현금을 받지 못해 기다리거나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전성카드로 현금 입출금이 정상화되자 돈주를 비롯한 일반 주민들도 큰 돈 거래는 물론 소액 송금거래까지도 전성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어 요즘 개인 사금융시장에서도 전성카드 사용이 일반화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일 “김정은정부가 들어선 후 2015년부터 내화 유통을 총괄하고 있는 중앙은행이 전성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한 것은, 사금융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금을 공식 금융기관으로 흡수하려는 목적에서 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중앙은행으로 자금이 유통되면 자금난에 직면한 국영기업에 현금 대출이 가능해져 경제를 살리는 데 숨통이 트이게 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전성카드 발급과 사용이 평양 중앙은행 본점과 도 소재지의 중앙은행 지점으로 한정되어 버스나 택시 타고 지점으로 이동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전성카드를 발급받으려는 주민들이 많지 않았다”면서 “또 은행에서는 신분증을 확인하고 전성카드 한 개를 발급해주는데 내화 5천원의 수수료를 징수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런데 요즘 중앙은행에서는 전성카드 발급기준을 대폭 완화해 전국 지방도시의 중앙은행 지점에서도 신분증만 있으면 한 번에 여러 개의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발급비용도 내화 5천원에서 3천원으로 내려 많은 주민들이 전성카드를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1946년에 설립된 북한 ‘조선중앙은행’은 평양시 중구역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각 도와 시, 군마다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북한 [중앙은행법]제38조에 따라 조선중앙은행은 국고 대리 업무를 수행하고 내화관리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제13조에 따라 필요한 지역에 지점을 조직하고 해당지역의 통화조절과 화폐유통을 조직 감독하고 있습니다. 반면 1959년 ‘조선중앙은행’에서 분리된 ‘조선무역은행’은 북한에서 외화관리업무를 전담 관리하는 은행으로 알려졌습니다.